한남대로 가득 채운 尹 지지자들 “대통령 체포, 있을 수 없는 일”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강다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윤 대통령 측과 자진 출석을 협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분노를 터트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차량이 오가는 한남대로에 누워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저지 당하기도 했다.

15일 오전 윤 대통령 측이 공수처 조사에 자진 출석 형태로 협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들 가운데 오전 8시 40분께 한남초등학교 앞 한남대로에 드러누운 채 일어나기를 거부하며 "안된다", "이재명을 데려가"라고 외치는 등 경찰과 대치했다. 이에 한남대로 왕복 10차선 도로 일부가 통제돼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한 여성 지지자는 관저 인근에서 상의를 탈의하며 울분을 터트렸고, 옆에 있던 지지자가 "아직 안 잡혔다"며 이 여성을 달래주기도 했다.

시민들도 손에 들고 있던 태극기와 성조기를 하늘 높이 들고 "경호처는 각성하라" "경찰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와 반대로 대통령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진보단체 측은 차분한 분위기로 체포영장 집행 상황을 지켜봤다.

그간 한남동 집회에서 양측 지지자가 충돌하는 상황이 연출됐던 것과 다르게 이날 양측은 서로의 영역을 지키며 체포영장 집행 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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