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현직대통령 체포] 외신 “윤 대통령 체포는 중대 전환점” 긴급 타전
최효극 기자
2025/01/15 14:02
2025/01/15 14:02
"유혈사태 막으려 자진 출두"
"계엄령 여파 더욱 깊어져"
日언론 "尹, 영장 불법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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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12월3일 계엄령 선포 등과 관련 형사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구금된 최초의 현직 한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또 수사관들은 윤 대통령을 최대 48시간 동안 조사할 수 있으며, 그 후에는 별도의 구속영장을 청구해 공식적으로 체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NN은 윤 대통령 체포는 지난달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 이후 이어진 몇 주간의 정치적 대립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 주 동안 윤 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관저에 머무르며 체포를 피해왔다며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라고 소개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체포돼 공수처 본부로 이송되기 직전에 촬영된 영상 메시지에서 "이 나라에서 법치주의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법 집행 당국과 대통령 경호처간 충돌을 막기 위해 체포 영장에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윤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수사에 응할 것이라며 체포 영장을 집행하지 말라고 수사 당국에 요청했으나, 수사 기관은 이를 거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계엄령을 선포한 것을 '반국가적' 야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의제를 저지하려는 시도에 맞선 정당한 행위라고 정당화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시도가 불법적이며, 공개적으로 굴욕을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한 사실을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한국 사회를 경악하게 했으며, 이는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를 전례 없는 정치적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사당국이 윤 대통령을 관저에서 체포한 사실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자진 출두한 뒤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 윤석열 시위대가 은박지 보온 담요를 두른 채 자택 앞에서 며칠째 농성을 이어왔다며. 이들의 독특한 복장은 '허쉬 키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들도 윤 대통령 체포 사실을 온라인 판 톱 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한 사실을 시시각각 속보형태로 전하면서 윤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기 전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불법 수사지만 공수처의 출두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하며, 수사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책임자의 승인이 없는 대통령 관저 수색은 제한돼야 한다며 "불법적인 영장 집행"이라고 반발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중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바 있다고 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구속된 윤 대통령이 사전에 녹화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고 "불법적이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 절차를 강행했다"며 부당한 수사라고 주장했다면서 메시지 내용을 상세히 전달했다.
중국 언론도 이날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중국중앙TV와 관영 신화통신은 "공수처가 현지시간 10시33분 윤석열을 체포했다" "윤석열 체포"라는 긴급 속보를 전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체포된 윤 대통령이 조사받기 위해 공수처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