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못지않은 역대급 독감공포…서울시 “마스크 꼭~”
박아람 기자
2025/01/15 15:13
2025/01/15 15:13
'나를 지키는 선택, 우리를 지키는 약속"…마스크 캠페인
설 연휴 앞두고 '마스크 자율착용 캠페인' 강력 추진
유치원·노인시설·학원·공공시설 등 마스크 착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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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지하역사. 빠른 걸음으로 개찰구를 빠져나온 시민들은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마스크를 받아 쓴 뒤 직장으로 향했다.
서울시는 이날 '나를 지키는 선택, 우리를 지키는 약속'이라는 슬로건 아래 호흡기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대시민 캠페인을 펼쳤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독감 증상 의심 환자는 최근 9주간 계속 증가해 1월 1주차(지난해 12월 29일~올해 1월 4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73.9명)보다 약 1.4배 증가한 것으로, 호흡기 표본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이던 2020년부터 2022년 사이 지구촌을 긴장하게 했던 호흡기 감염병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 직원들은 이날 '역대급 독감 유행 중' '설 연휴 전까지 마스크 꼭 서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마스크를 나눠주며 마스크 자율착용을 당부했다. 또 참여자에게 무릎담요, 손세정제, 온습도계, 치약, 핫팩 등 경품을 제공하는 '해치탈 인형과 함께 마스크 착용 포토 이벤트'도 진행했다.
한성탁씨(63)는 "깜빡하고 마스크를 안 챙겨 나왔는데 이렇게 마스크까지 나눠주면서 홍보하니 독감 유행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서연씨(31)는 "독감 유행이 절정이라는데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도 안 한 채 기침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더라"라며 "불편하더라도 증상이 있다면 모두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는 오는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집중 실시한다. 자치구와 협력해 어르신과 영유아, 임산부가 주로 이용하는 복지관·산후조리원·어린이집·유치원 등을 비롯해 구청·보건소 등 공공시설, 청소년 다중이용시설인 학원에도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확대 지원한다. 생후 6개월 이상~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에 더해 구립 어린이집, 구립 노인복지시설, 공공 산후조리원 종사자 등으로 무료 접종 대상을 늘린다. 접종은 4월 30일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독감을 비롯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며 "기세가 꺾일 수 있도록 설 연휴 전까지 공공장소·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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