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이기흥 시대, 이유 있는 체육인들의 선택

정재호 기자
2025/01/15 16:43

유승민에 막혀 3선 좌절된 이기흥
강성 이미지로 정권마다 갈등
사법 리스크도 막판 변수로 작용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대한체육회장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3선이 유력할 것이라던 이기흥 회장이 무너졌다. 이 회장의 낙선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스스로가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끝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투표인단 1209명 중 379명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417명이 선택한 40대 젊은 기수 유승민 후보에게 38표가 뒤졌다.

후보가 6명이나 난립한 가운데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하면서 측근들을 많이 다져온 인맥, 오랫동안 관리해왔던 시도체육회장, 경기단체연합회 등의 든든한 콘크리트 지지에도 이 회장이 석패했다.
결과적으로 현장에서는 이기흥 회장 당선 후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게 막판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표 현장에서 만난 한 체육계 인사는 이기흥 회장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이기흥이 되도 문제"라고 고개부터 가로저었다.

이 인사는 "당선이 돼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서 승인을 안 해줄 거고 법정으로 가면 대법원까지 1년 이상 걸릴 텐데 앞으로 체육계가 정말 큰 일"이라며 "체육은 국민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고 자라는 건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뿐만 아니다. 경찰에 수사 의뢰된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한 리스크도 커 체육인들은 여러 모로 혼란스러워질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회장의 강한 성격 역시 스스로 발목을 잡는 악재였다. 이 회장은 이번 유승민 당선인처럼 2016년 예상을 뒤엎고 통합 체육회의 첫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정치적 색깔과 무관하게 임기 동안 맞닥뜨린 정권마다 대립각을 세웠다. 체육계와 체육인을 위한다는 명분이었지만 발언 수위나 방식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그에게는 어느덧 강성 이미지가 씌워졌다. 이번 정부에서도 이 회장은 갈등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주요 자리를 놓고 정부와 극한 대립을 벌였다. 이 회장은 원하는 바를 얻었지만 당시 체육계에서는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너무 목소리를 내 적을 계속 만든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 이는 자충수가 됐다. 이 회장은 정권의 눈 밖에 났고 사사건건 다툼이 일어났다. 체육인들의 피로도는 증가했고 변화를 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져갔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이기흥 회장은 한번 안은 사람은 끝까지 책임지는 등 좋게 말해 우직한 사람이지만 이로 인한 여러 부작용도 내부적으로 많았던 걸로 안다"고 전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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