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농업경영인 양성 요람… K-농수산업 100년 이끄는 한농대
조상은 기자
2025/01/15 17:52
2025/01/15 17:52
이론·실습교육 겸비한 커리큘럼 주목
졸업후 원활한 농어업 현장 정착 도와
신시장 개척하며 부농 꿈 실현 성공도
|
한국농수산대학교(한농대)가 'K-청년 농업경영인' 양성소로 명성을 얻고 있다.
농어업·농어촌의 유능한 정예 농수산인 양성을 목표로 1997년 설립된 한농대는 6개 학과, 240명 입학정원으로 개교했다. 현재 입학정원 570명, 작물산림학부, 축산학부, 원예학부, 농수산융합학부 4개 학부(18개 전공과)를 운영하고 있다.
한농대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에게 농어업에 대한 이론만 아니라 실습을 겸비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농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재학생 대다수 졸업 후 현장으로 복귀해 'K-농수산업'의 100년 청사진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이주명 한농대 총장은 "2024년 2월 기준 7424명의 청년 농수산인을 배출했다"면서 "전국 각지의 한농대 졸업생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농어업 정예 인재로 농어촌 발전과 농수산업 진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농대는 'K-농수산업' 인재 양성 요람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농대 졸업 후 과수 농업인으로 변신해 부농의 꿈을 이룬 박덕수씨가 대표 사례이다.
국내 굴지 금융회사의 마케팅 전문가로 성공 가도를 달린 박씨는 수동적이고 틀에 박힌 금융회사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다. 이 때 한농대의 입학 공고가 박씨에게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금융회사를 박차고 나온 박씨는 한농대 입학해 그동안 꿈꿔온 제2의 삶을 준비했다. 3년간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2018년 고향 경북 영천으로 귀농한 박씨는 '꾸준함' '성실함' 하나로 9917㎡(3000평) 농지에 홍노, 시나로골드 사과 품종을 연간 50~65톤가량 생산하며 '부농'의 반열에 올라섰다.
온라인 과수 쇼핑몰 '과수판다' 사업 확장 등을 인정받은 박씨는 최연소 전문농업 경영인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됐다. 특히 박씨는 연 매출 1억4000만원을 달성한 어엿한 성공한 청년 농업경영인으로 자리 잡았다.
전북 변산에서 특용작물 운영하는 2020년 졸업생 이훈씨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씨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전북대 공대를 졸업 후 4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어릴 적 마음에 품어 온 '부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농대에 입학해 청년농 과정을 착실히 준비했다. 졸업 후 지속 가능한 농업 분야를 고민하다 자신의 고향 변산에서 육묘장을 창업한 이씨는 첫해 매출 8000만원을 시작으로 2022년 3억원, 2023년 7억원, 2024년 8억7000만원을 달성했다.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도시농업인 대상 온라인으로 육묘 판매 등 신시장을 개척하며 '부농'의 꿈 실현에 한 발 더 다가선 이씨는 영농 기반 없는 무에서 유를 창출한 한농대 졸업생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수산 분야에서도 한농대 졸업생의 활약은 돋보인다. 2017년 한농대 졸업 후 가업을 승계해 국내 최대 수산물 치어 양식 종묘장을 운영하며 2024년 매출 20억원을 달성한 차예호씨가 수산 분야의 대표 선두 주자이다. 현재 넙치, 참돔, 감성돔 등 30만 마리의 치어를 관리, 선별하는 차씨는 스마트 자동화 시설 구축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상태이다.
이 밖에도 콩, 새송이, 황칠나무, 장미, 양돈, 한우, 육계, 블루베리 등 다양한 품목을 바탕으로 한농대 졸업생은 전국 곳곳에서 'K-농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한농대의 입시 평균 경쟁률은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3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주명 총장은 "한농대 졸업생의 영농 정착 우수 사례는 농어업에서 미래를 찾는 청년 농어업 인재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졸업생이 농어업 현장에서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