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옛 사람들 멋에 빠져보세요

인터넷 뉴스팀 기자|2009/01/24 10:20
국공립박물관은 설 연휴 기간이 대목이다. 그래서 연휴기간 내내 문을 닫을 수 없고, 관람객도 이 때가 가장 많다. 특별기획전도 가장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때가 이 무렵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지난달에 개막한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 조각' 전이 계속된다.

통일신라시대 조각의 정수를 보여주는 200여 점 중에는 백률사 금동불입상을 비롯한 국보 10점, 감은사 금동사리함 등 보물 9점이 포함됐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小倉) 수집품에서 빌려온 것 중에는 통일신라 불상 5점이 들어있다.
이 박물관 역사관 특별전시실에서는 창원 다호리 유적 통나무 목관을 만나는 특별전 '갈대밭 속의 나라, 다호리-그 발굴과 기록' 전이 열리고 있다.

모두 8차에 걸친 다호리 유적 발굴 성과 중에서도 기원전 1세기 무렵에 만든 1호 목관묘 출토 통나무로 만든 목관은 2천년이 넘은 지금에도 방금 만든 것처럼 완벽한 보존상태와 규모가 장관이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지난해 10월에 개막한 중국 '심양고궁박물원 소장 청 황실 보물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다.

청 황제의 명으로 제작했거나 황실에서 직접 사용한 도자기, 회화, 복식, 무기, 황실용품 등 70여 점을 국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부산박물관은 '한국 금석문 탁본전'을 마련했다. 한국금석예술문화연구회와 공동 주관한 이 자리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광개토왕비를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국보급 비석 탁본 100여 점을 모았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는 '현풍 곽씨가의 사람들'을 준비했다. 1989년 4월에 현풍곽씨 문중이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던 12대 조모(祖母)인 진주하씨의 무덤을 이장할 때 발견한 유물 중 편지 14점과 의복류 2점을 내놓은 것이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探梅(탐매), 그림으로 피어난 매화' 특별전을 귀성객들을 위해 마련했다.

매화를 소재로 한 40여 점에 이르는 조선시대 및 근대 그림과 50여 점의 현대 회화 작품을 골랐다. 어몽룡ㆍ오달제ㆍ조희룡ㆍ이공우의 묵매도(墨梅圖)와 심사정ㆍ김명국의 탐매도(探梅圖), 이한철ㆍ전기ㆍ김수철의 매화서옥도(梅畵書屋圖)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설 선물로 '김정호를 만나다-대동여지도'를 내놓았다. 대동여지도의 목판본과 필사본 지도와 함께 그 원판인 목판이 공개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경주박물관을 떠난 '신라, 서아시아를 만나다' 특별전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일본에서 대여한 페르시아 유리 제품과 그와 비교할 수 있는 신라시대 유물 출토품이 자리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