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포커스]미 여기자 2명 클린턴과 평양 출발, 오늘 저녁 LA도착
신대원 기자
2009/08/05 10:21
2009/08/05 10:21
북 "클린턴 사과표시, 김정일 위원장 특별사면 명령"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4일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여기자 석방 등 포괄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오전 전세기 탑승을 위해 로라 링(초록색 상의)과 유나리 여기자 두명이 평양 순안공항 활주로에 모습을 나타내자<오른쪽 사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 |
클린턴 전 대통령의 매트 메케나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여기자와 함께 무사히 북한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향하고 있다”며 “이들은 곧 가족과 재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동을 갖고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문제를 포함한 북미관계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매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인 오전 4시에 보도한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의 조선방문과 관련한 보도’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사회주의헌법 제103조에 따라 노동교화형을 받은 미국기자 2명에게 특사를 실시하여 석방할 데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미국 기자 2명이 우리나라에 불법입국하여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하여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그들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대하게 용서하여 돌려보내줄 데 대한 미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을 정중히 전달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 기자들에 대한 석방조치는 우리 공화국의 인도주의와 평화애호적인 정책의 발현”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와 함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 방도와 관련한 견해를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다”며 “클린턴 일행의 우리나라 방문은 조선과 미국 사이의 이해를 깊이하고 신뢰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개인적인 활동이라면서 “서면이든 구두이든”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없었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진행중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장을 지냈던 존 포데스타 진보센터 회장이 동행했다는 점도 어떤 형태로든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메시지가 전달됐을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