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티즌 “김연아 싫어하는 저주 걸렸다”
"채점 이상하다" 원색 비난…마오엔 응원 목소리
조은주 기자]지난 27일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를 누르고 우승한 아사다 마오에 대한 일본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요미우리 신문은 마오가 시즌 내내 겪던 슬럼프를 잘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기록했으며, 밴쿠버 올림픽 시상식에서 눈물을 훔치던 19세 소녀의 얼굴에서 막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마오가 역전 우승을 펼쳐 피겨 스케이트 사상 첫 남녀동반 우승 타이틀을 검어 쥐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실패했던 후반 점프가 제대로 들어가 올림픽보다 좋은 연기를 펼쳤다”는 마오의 소감을 전하며 “다음 목표는 4년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사진 출처 =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 |
앞으로도 강한 선수, 항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마오 선수가 러시아 파라소나 코치와 결별하고 기술면을 중시하는 일본인 코치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 후지TV에서 방영된 세계 피겨스케이트 선수권 2010 여자 프리스케이팅 부문의 평군 세대 시청률이 관동지구가 22.6%, 관서지구가 21.7%를 기록했다며 산케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에 실패하고도 130.49점이란 높은 점수를 얻은 김연아에 대해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반한(反韓)사이트인 '2ch'(www.2ch.net)의 게시판에는 "이제부터 엉덩방아를 찧고 고득점을 받는 선수가 계속 나오겠다(ID:fzAXeGhP0)"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ID:7sO2x8st0)" "이번 채점도 이상하다. 엉덩방아 찧고도 순위가 올라갔다.(ID:heisqMfV0)" "한국인 선수만 넘어지면 가산점이 있을지도...(ID:73hfznQp0)" 등 김연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다수 포착됐다.
또 김연아 선수를 싫어하는 저주에서 해방되고 싶다며 한 일본 네티즌이 '치시키부쿠로(知識袋, 지식검색 서비스)'에 올린 황당 질문도 화제다.
'rcv102taka'란 회원은 “자신이 언제부턴가 김연아 선수를 싫어하는 저주에 걸렸는데 이를 푸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회원 'umibudouuu'는 저주가 아니라 여러 가지 정보와 결과에서 얻은 자연적인 현상이고,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kakaoo46'은 이전에는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가 선의의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두 사람을 모두 응원했지만, 언제부턴가 김연아도 한국도 싫어졌다고 밝히며 경기 중계를 보지 않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
'montyan_888'란 ID의 회원은 최근 김연아를 싫어하는 일본인이 늘고 있으며,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해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