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역사 모르면 독도 못 지킨다
2010/04/05 09:02
독도를 우리 영토라고 표시한 일본 지도가 또 발견되었다는 소식이다. 일본의 제국육해측량부가 만든 ‘일로청한명세신도(日露淸韓明細新圖)’라는 지도다. 1903년에 제작된 지도라고 했다. 지도가 1903년에 제작되었다면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표시하지 않은 게 당연했다.
독도의 ‘과거사’를 들춰보면 명백하게 알 수 있다. 독도를 처음 ‘발견’한 것은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Liancourt)호였다. 그들은 자기들의 배 이름을 그대로 섬 이름으로 삼아 독도를 ‘리앙쿠르’라고 불렀다. 1849년이었다. 서양 사람들이 독도를 ‘리앙쿠르’라고 하자, 일본 사람들도 따라서 부르게 되었다. ‘리양고’ 또는 ‘리랑고’라고 불렀다. ‘다케시마’가 아니었다.
독도가 ‘발견’된지 50년 가까이 흐른 1894년쯤에도 일본의 신문은 독도를 여전히 ‘리양고’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독도는 1900년 ‘근대적인 법규’에 의해서 우리나라 섬으로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그 바람에 일본은 자기들 외교관마저 독도 편입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였다. 부산 주재 일본영사관은 편입한지 5개월 후에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서도 여전히 독도를 ‘리양고’로 표기하고 있었다. 1903년 지도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되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일본 교과서 파문이 불거지자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외교통상부는 대변인 성명을 내고 장관이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시정을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부족하다. 우리는 제대로 된 독도의 ‘과거사’를 아이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일본은 ‘장기전’으로 가고 있다.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시키고 있다. 일본의 후세는 그 역사 논리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따지고 들 것이다. 그러면 독도의 ‘과거사’를 배우지 못한 우리 후세는 말문이 막힐 수도 있다.
그런데도 역사를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다시 조정하겠다는 얘기는 ‘별로’다. 나오지 않고 있다. 얼마 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젊은층 가운데 절반 가량은 6·25 전쟁이 일어난 해가 ‘1950년’이라는 사실조차 제대로 모를 정도로 역사에 어두웠다. 이래가지고는 독도를 지킬 수 없다. 역사교육부터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