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엽기 토막살인] 피해자 유가족들 경찰청 항의 방문

류용환 기자|2012/04/09 17:37




류용환 기자] 경기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의 유가족 6명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를 방문해 경찰의 미흡한 초동조치와 부실수사, 사건 은폐 및 축소 의혹 등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유가족은 "위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인데 IT강국에서 어디인지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나. 112신고센터에서 우리 아이를 죽였고 그것은 온 국민도 알고 청장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의 발표를 믿을 수 없고 경찰이 경찰을 감찰하는 자체도 믿을 수 없다”며 “유가족이 참여해 사건 개요, 감찰 과정 등을 직접 보고 싶다. 봉고차에서 잠이나 자고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느냐. 그러니까 검찰한테 무시당하는게 아닌가"라며 비난했다.

피해 여성의 이모부는 “딸들이 ‘이런 경우에 112와 119 중 어디에 신고해야 하나’라고 묻는데 할 말이 없었다”며 112신고센터의 무성의함을 지적했다.

유가족들은 “우리는 대기발령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파면과 무릎 꿇은 사과, 관련 책임자들의 명단 공개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명단을 정리해서 제공하고 책임 있는 모든 사람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수사과정에) 유가족도 최대한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대기발령은 다른 곳으로 가는 개념이 아니고 조사 결과에 따라 파면도 가능하며 책임 경중에 따라 형사 입건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PS 사용이나 추적 등 법적 근거와 시스템은 있는데 이번에 잘못 대처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정말 잘못됐고, 경찰이 무성의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뒤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전격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