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제주 신사옥 ‘다음스페이스.1’ 가보니…‘개방’과 ‘소통’의 상징

*제주의 자연과 어울리는 디자인…직원들의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공간도 마련

제주=강진웅 기자|2012/04/22 16:21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신사옥 ‘다음스페이스.1(스페이스닷원)’의 야경 모습. /제공=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 = 아시아투데이 강진웅 기자]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다양한 주제로 디자인된 회의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쉬는 시간엔 한라산과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보며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죠.”

지난 20일 ‘개방’과 ‘소통’의 가치를 내걸고 제주시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위치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신사옥 ‘다음스페이스.1(스페이스닷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대영 다음 제주 프로젝트 담당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제주에 최고 600mm의 폭우가 쏟아진 궂은 날씨였지만 박 이사의 말처럼 화산지형을 형상화한 건물의 내·외부 디자인과 제주의 자연 환경은 내리는 비와 함께 절묘하게 어울렸다. 직원들의 표정도 하나같이 밝았다. 

이번 본사 이전으로 다음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제주 본사 이전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다.

다음스페이스닷원은 연면적 9184㎡(약 2783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서울 한남동 사무실과 화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실과 3개의 프로젝트룸, 교육장, 게임룸, 멀티홀, 갤러리, 도서관, 야구장 등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건물 내부는 전체적으로 여러 공간이 서로 잘 보이는 구조다. 사무공간과 휴식 공간이 서로 통유리로만 구분돼 있고, 건물 중앙의 천장과 벽이 열린창으로 돼 있어 햇살과 바깥 공기를 건물 어디에서든지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주제로 디자인된 '다음스페이스닷원'의 회의실 중 '사각의 링'을 형상화한 '끝장의 방' 회의실의 내부 모습. 

기자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22개의 회의실이었다. 서로 잘 밀어주자는 의미로 목욕탕 컨셉으로 만들어진 ‘때밀이 방’, 사각의 링으로 디자인된 ‘끝장의 방’ 등 직원들이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다음스페이스닷원' 건설 시 나온 흙과 모래를 이용해 오름 형태로 사옥 옆에 만든 '다음오름'의 모습.

특히 눈에 띄는 시설은 직원들이 제주의 369번째 오름(큰 화산의 옆 쪽에 붙어서 생긴 작은 화산을 부르는 제주 방언)이라고 부르는 ‘다음오름’이었다. 박대영 이사는 “제주도에 368개의 오름이 있는데 제주 본사 건설 시 터를 파면서 나온 흙과 돌을 쌓아서 오름 형태로 만든 곳”이라고 소개했다. 오름 주변으로는 직원들이 가꾼다는 텃밭과 산책로도 조성돼 주변 환경과 어우러졌다. 

다음은 직원이나 외부 방문객의 자녀들이 책과 IT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수 있는 ‘올리볼리관’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다음은 1층 외부에 자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타임라임관’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에 완공된 사옥에 이어 프로젝트룸, 보육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후속 사옥을 추가로 건립해 본사의 큰 그림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본사 이전을 계기로 제주도 내 지역 산업 활성화와 인재 고용 및 육성, 사회공헌 활동 확대를 추진해 제주와 더불어 성장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지난 8년동안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은 다음이 IT기업이므로 물리적인 공간은 뛰어넘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추진해온 프로젝트”라면서 “창의적인 도전을 계속해 8년 후 국제자유도시이자 글로벌 허브가 되려는 제주에서 다음과 다음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