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 최강자 ‘빛과 그림자’, 인기 요인은?
송지현 기자
2012/06/07 10:31
2012/06/07 10:31
*명품배우들의 호연·향수 자극하는 대본 '시너지 효과'
'빛과 그림자'는 TV가 보급되기 전 전국을 떠돌며 리사이틀을 하던 쇼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인공 강기태(안재욱)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해 11월 28일 첫 방송 이후 매회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당초 50부작을 염두에 뒀던 '빛과 그림자'는 14부를 연장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종영한 KBS2 '사랑비'는 장근석과 윤아, 지난 22일 종영한 SBS '패션왕'은 유아인과 신세경 등 신세대를 주연으로 내세웠으나 '빛과 그림자'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BS2 '빅'과 SBS '추적자'와 다시 한번 동시간대 대결을 벌이게 됐지만 이미 '빛과 그림자'의 마니아 시청층이 생긴 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
'빛과 그림자'는 70~80년대를 배경으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연 배우들의 복고 스타일 의상은 방송 때마다 화제가 됐다. 남상미, 손담비는 70~80년대 유행했던 볼륨 헤어나 원색 위주의 원피스를 현대적으로 소화해냈다. 안재욱 역시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고수하며 상황과 역할에 몰입했다.
삼청교육대가 그려지기도 했으며 대마초 파동도 극중 사건으로 등장했다. 실제 8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최무룡, 은하, 나미의 곡들도 극에서 사용됐다. 디스코장과 다방, 나이트클럽, 요정 등 당시 시대상을 표현한 배경은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기력을 검증받은 베테랑 배우들의 호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연인 안재욱을 비롯해 전광렬, 이종원, 성지루, 안길강, 김희원 등은 데뷔한 지 10년차를 넘어섰으며 이미 방송가에서도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들이다. 등장인물이 많은 드라마인데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을 수 있었던 데는 이들의 몰입감 뛰어난 연기가 한 몫 했다.
특히 극중에서 강기태와 대립각을 세우는 장철환(전광렬)을 비롯해 강기태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더욱 돋보이게 했다.
'쇼단'의 이야기를 그린 만큼 실제 가수들의 등장해 눈요기를 시켜주었다. 극중 강기태를 사랑하는 톱스타 유채영은 실제 가수인 손담비가 맡아 연기했다. 손담비 외에도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나르샤가 감초 연기를 펼치고 있다. 카메오로는 빅뱅의 승리가 출연하기도 했으며, '위대한 탄생'의 가수 50kg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자신들의 데뷔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안재욱, 전광렬, 남상미, 이필모, 손담비를 비롯한 주요 연기자들의 명연기와 국내 최고 명품 조연들 때문이 아닐까"라며 "극본과 연출을 맡은 이주환 최완규 콤비도 인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