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vs카타르전 안방에서 못본다…‘최종예선 중계권 협상 결렬’

황보현 기자|2012/06/07 14:58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을 안방에서 볼 수 없게 됐다.
공중파 3사(KBS·MBC·SBS) 스포츠국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터무니 없이 높은 중계권료 탓에 9일과 13일 카타르, 레바논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1, 2차전 중계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공중파 3사는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을 보유한 월드스포츠그룹(WSG)과 AFC 패키지(월드컵 최종예선과 아시안컵, 올림픽 예선) 구입안을 두고 협상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WSG가 월드컵 최종예선을 포함해 4년간 20경기를 중계하는 조건으로 5200만 달러(약 609억원)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경기당 약 3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공중파 3사가 반발하자 IPTV 등 뉴미디어 중계를 제외하고 지상파만 중계하는 조건으로 4600만 달러(약 539억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공중파 3사는 세금을 포함해 총 1700만 달러(약 205억원)를 제시했다.

WSG의 요구액과 무려 3000(약 330억)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전 중계권 계약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월드컵 최종예선과 아시안컵 2개 대회,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32경기를 중계하는 대가로 2150만 달러(약 252억원)를 냈다. 경기 수나 기간을 배제하고 단순히 액수만 놓고 비교해도 2배 이상 뛴 금액이다. 

지상파 3사는 중계를 못 하는 한이 있더라도 한국을 봉으로 보는 WSG의 횡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태도다.

박영문 KBS 스포츠국장은 "전 대회 패키지 금액보다 무려 60% 인상됐다. 당시는 7년 기준이었고 이번에는 4년 기준이다. 경기수도 차이가 난다"며 "다음 대회 때는 더 인상된 가격에 협상할 수 있다. 국부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오는 9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은 사실상 국내 중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지상파 3사는 계속된 중계권 협상을 통해 경기시작 시간 1시간 전에만 타결되더라도 월드컵 최종예선을 중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