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국내 전막 초연

정명훈 지휘…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전혜원 기자|2012/08/13 09:01
‘트리스탄’ 역의 테너 존 맥 매스터.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내년에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정명훈 지휘로 우리나라에서 전막 초연된다.

서울시향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막 공연(콘서트 버전)을 오는 2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정명훈은 이날 연주에 이어 10월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함께 이 작품을 연주한다. 또한 11월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과 내년 12월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에서 이 작품을 오페라 프로덕션으로 지휘할 예정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테너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와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이졸데) 등 바그너 전문 성악가가 출연한다. 

이와 함께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브랑게네), 바리톤 크리스토퍼 몰트먼(쿠르베날), 베이스 미하일 페트렌코(미하일 왕) 등도 무대에 오른다. 

합창은 국립합창단과 안양시립합창단이 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기사 트리스탄과 공주 이졸데가 사랑의 묘약을 마신 뒤 사랑에 빠졌으나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당시 바그너가 처한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작곡 당시인 1857년 망명 생활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던 그는 후원자인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데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두 사람의 편지가 발각되면서 사랑은 파국을 맞았다.

바그너의 이같은 이룰 수 없는 현실 속 사랑이 이 작품의 비극성을 더 끌어올렸다.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함께 밤의 영원 속에 머물고, 그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자고 노래하는 2막의 ‘사랑의 이중창’이 유명하며, 이졸데가 ‘사랑의 죽음’으로 밤의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피날레가 하이라이트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 시간만 3시간 30여 분, 휴식 시간 15분씩 2회 등 장장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다. 

이 때문에 서울시향은 늦은 귀가에 불편한 관람객을 위해 공연 전날인 23일 오후 5시까지 수수료 없이 티켓을 환불해 줄 예정이다.

1만∼12만원. 1588-1210

‘이졸데’ 역의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