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경제 ‘상저하고’ 전망 우세

* 정부.연구기관들 전망 비슷...장기침체 관측도

윤광원 기자|2012/12/05 09:31
내년 글로벌경제와 한국경제는 '상저하고'가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5일 기획재정부와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관과 정부는 2013년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2013년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점진적 개선을 바탕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3.0%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등 불확실성 지속의 여파로 2.2%의 비교적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겠으나, 하반기에는 개선추세가 확대되면서 성장률이 3.7%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2012년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회복세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복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세계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상저하고 현상이 뚜렷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도 '2013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면서도 회복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상저하고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경제가 상저하고 형태의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한국경제는 'U자형' 회복에 무게를 둔다"면서 "상반기까지는 더딘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역시 내년 경제전망에서 "전형적인 상저하고 성장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3% 성장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4% 성장을 예측했다.

정부의 입장도 비슷하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올 4분기부터 '나이키'로고 형태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4% 가깝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연말께 내년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기존 4%에서 3%대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진단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L자형' 장기 침체를 예상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실장은 "현재로서는 L자형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도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고, 내년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스페인의 채권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