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리뷰] ‘내 딸 서영이’ 이보영, 이혼 결심…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신경희 기자
2013/01/13 07:55

슬픈 대사…이서영 "속인다는 게, 속는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았거든요", 강성재 "엄마"

(왼쪽) 이서영 역의 이보영, 정선우 역의 장희진                  /사진= KBS2 '내 딸 서영이' 화면 캡처
아시아투데이 신경희 기자 =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인가. 이보영이 장희진에게 자신의 거짓말을 털어놓고, 이혼하겠다고 밝혀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판도라의 상자: 제우스가 모든 죄악과 재앙을 넣어 봉한 채로 판도라를 시켜 인간 세상으로 내려보냈다는 상자. 열지 말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어기고 상자를 여는 바람에 온갖 재앙과 재악이 뛰쳐나와 세상에 퍼지고, 상자 속에는 희망만이 남았다는 그리스 신화의 상자. 호기심으로 인해 생긴 잘못된 일이나 해서는 안 될 일을 이르는 말)

12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 35회 방송분에서는 이서영(이보영)의 숨겨진 가족관계를 알고 충격에 빠지는 정선우(장희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선우는 뒷조사를 통해 서영의 가족관계를 밝혀냈다. 서영에게 이상우(박해진)라는 쌍둥이 남동생, 이들의 아버지 이삼재(천호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영이 고아라고 속이고 자신이 짝사랑했던 강우재(이상윤)와 결혼했다는 사실에 분노한 선우는 그 길로 우재의 동생 강미경(박정아)을 찾아갔다.

선우는 미경을 만나 "정말 유구무언(입은 있으나 할 말이 없다)이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와"라고 말했다.

영문을 모르는 미경은 "안 그래도 힘들어. 남아 있는 진까지 빼지 말고, 용건 말해"라고 답했다.

그러자 선우는 "너나 나나 전생에 이서영 씨한테 빚 많이 졌나봐. 어떻게 우리 둘 다 이서영 씨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을 놓치니?"라며 한 숨을 쉬었다.

이에 놀란 미경은 "정선우.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선우는 "이서영 씨, 아버지도 계시고 동생도 있고. 그 동생이 쌍둥이고, 얼마 전 너와 헤어진 이상우 씨"라고 말했다.

미경은 "야. 너 무슨 말을 하는 거야?"라며 발뺌했다. 하지만 서영의 거짓말을 알게 된 선우는 "강미경. 너 왜 이래? 너 진짜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이런 일을 알고도 말을 안 했어?"라며 화를 냈다.

그러자 미경은 "너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었다. 선우는 "지인 동창에서 이서영 씨 동창 만났어. 오민고등학교"이라며 거짓말을 한 뒤, "우재 오빠는 알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미경이 "우리 오빠한테 입도 뻥긋 하지마"라고 말하자 선우는 "오빠도 모르고 있구나"라고 답했다.

미경은 "알든 모르든 너하고 상관없는 일이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우는 "왜 나하고 상관이 없어? 나도 피해자야. 이서영 씨가 거짓말 덕에 오빠하고 결혼했잖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미경이 "어쨌든 다 지난 일이잖아"라고 말했지만, 선우는 "현재진행형이지. 여전히 지금까지 자기 배경 완벽히 속이고 살고 있는데. 너는 다 알면서 왜 말 안했어?"라며 화냈다.

이후 까페로 자리를 옮긴 선우는 미경에게 "진짜 어이가 없다. 아무리 이상우 씨가 부탁이 아니라 엎드려 빌었다고 그런 걸 덮어줘?"라고 말했다.

미경은 "이미 그렇게 된 거 내가 폭로하면 뭐해? 상우 결심은 굳건했는데"라고 말했다.

선우는 "다른 것도 아닌 결혼이야. 자기가 태어난 부모 형제까지 감추는 사람을 어떻게 덮어줄 생각을 해? 더구나 어차피 헤어질 남자때문에. 너 바보같이 속고 있는 우재 오빠, 부모님 생각은 안 하니?"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미경은 "아니까 덮어준거야. 우리 오빠, 특히 엄마 아버지 이 일 용납 못 해. 내가 터트려서 오빠가 깨지면 좋은 사람이 누가 있어? 새 언니 한 사람 밉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잖아"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자 선우는 "속고 살게 하는 게 위하는 게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에 미경은 "아니. 상우 말이 맞아. 오빠 행복하고 부모님하고도 좋아. 새 언니. 지난 3년을 돌이켜 봤는데, 새 언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았어"라고 말했다.

선우는 "속이고 들어왔는데,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지"라고 말했다.

미경은 "너 억울한 것은 알겠는데, 선우야. 아직 우리 오빠한테 미련 남았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선우는 "남 얘기로 들어도 기막히고 어이없는 일이야. 어떻게 인간이 자기의 핏줄을 부정해? 네 집안 사기결혼 당한 거 아니야?"라고 격하게 말했다.

미경은 "너 혹시라도 조금이라도 우리 오빠랑 어떻게 잘 될까 설마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은 안하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 생각으로 불면 내가 내 목숨 내놓고 너 안되게 할꺼니까 엉뚱한 생각 마"라고 단호히 말했다.

선우가 "무섭게 왜 이래?"라고 말하자 미경은 "우리 오빠가 깨지면 난 아무 의미없이 상우만 놓친 게 되잖아"라고 답했다.

이에 선우는 "그러게 뭐하러 남 좋은 일만 시켰냐고"라고 흥분했다. 미경은 "어쩔 수 없는 게 있다는 걸 너도 배워야 겠다. 입 다물어라"라고 담담히 말했다.

선우가 "알았어"라고 말했다. 이에 미경은 "약속해. 우리 오빠, 엄마, 아버지 아무한테도 말 안하겠다고"라고 말하자 선우는 "약속해. 우재 오빠, 네 부모님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라고 대답하며 허탈해했다.

이후 선우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서영을 찾았다. 선우가 점심을 같이 먹자고 하자 서영은 거절했다. 실제 서영은 윤소미(조은숙)의 연락으로 갑자기 약속이 잡혔다.

하지만 선우는 이를 믿지 않았다. 선우는 "내가 같이 점심 먹자니까 약속 있네요. 정말이예요? 이서영씨 왜 이렇게 날 피해요? 과거 연적(연애의 경쟁자)이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이유 있는 거 아니예요?"라고 말했다.

서영은 "정변(정 변호사)은 감정 정리하는데 참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라면서 나갈 채비를 했다. 이에 선우는 "뭐라구요?"라면서 불쾌감을 표했다.

서영은 "보통 성인들은 내키지 않는 사람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죠. 그럼 그 사람은 그 거리를 느끼고 '아! 저 사람은 나 별로구나'하며 알아서 물러서구요. 서로 불편하지 않게 상대의 마음을 읽는 거 성인의 기본이예요"이라고 말했다.

선우는 "지금 기본이라고 했어요?"라고 화를 냈다. 서영은 "우리는 근본적으로 서로 편할 수 없는 사람들이예요. 그런데 편한 척 하면서 관심갖고 그거 이상하거든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우는 "참 대단한 사람처럼 행동해요. 이서영 씨는. 그게 비결이었죠? 우재 오빠 대할 때도 이랬던 거죠? 뭘 그렇게 까칠하고 당당하게 굴어요. 이서영 씨가 그렇게 대단해요? 감정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이변(이변호사)은 얼마나 걸릴 것 같은데요"라며 분노했다. 이같은 상황을 로펌 대표가 제지하면서 일단락됐다.

또한 선우는 우재의 회사로도 찾아갔다. 서류를 건넨 뒤,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선우는 "오빠는 조금도 결혼 후회 안 해? 어떤 느낌, 어떤 확신이 드는 상대를 만나야 하나 해서 그래"라며 자신의 숨은 의도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우재는 "사람마다 다르겠지. 그건"이라고 답했다. 선우는 "내가 로펌에서 본 이서영 씨는 꼿꼿하고 흐트러짐 없고 기 안 죽고 고아에 가진 것 없어도 매사에 당당했어. 그래서 좋아한 거지?"라며 자신의 회사 동료 서영에 대해 평가했다.

우재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자 선우는 "그런 반면에 폐쇄적이고 사람들이랑 안 어울리고 속 안 주고 정 안 주고 뭔가 비밀이 있는 여자 같기도 해. 그런 점이 꽤 신비스럽게 보이더라고"라며 말을 어어나갔다.

우재는 "네 얘기한다면서"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선우는 "나도 오빠 부부 같은 멜로 해보고 싶어서 그래. 아직도 이서영 씨가 맘 편히 웃게 해주고 울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야? 3년 전에 오빠가 그랬어. 이서영 씨는 그런 사람이라고"고 말했다.

이 말에 순간 우재는 서영이 난타 공연에 직접 참여하던 과거 일을 떠올렸다.

선우가 "지금도 그래? 지금도 그 때하고 똑같냐고?"라고 묻자 우재는 "식사 다 했으면 일어나자. 밀린 일 있어"라며 즉답을 피했다.

선우가 마시던 술잔을 들면서 "이건 다 마시고 가고 싶은데"라고 말하자 우재는 "그럼 난 먼저 일어나야 겠다. 갈 때 대리 불러서 가라"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차를 운전하고 가던 우재는 우연히 공연장 간판을 보았다. 같은 시각 서영은 자신의 시어머니 차지선(김혜옥)과 함께 난타 공연장을 찾았다.

난타 공연을 마치고 출연자 한 명이 "오늘 관객 중에 커플을 모실건데, 오늘따라 커플들이 많네요. 그런데 참 안 어울리는 커플이 있네요"라면서 지선과 서영에게 모녀 사이인지 물었다.

지선이 "고부간이예요"라고 답하자 이 공연의 출연자는 "오늘 오신 커플 중 가장 특별한 커플입니다. 무대 위로 모십니다. 박수"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우재는 공연장을 찾았고,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얼떨결에 나온 지선과 서영은 난타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난타를 배우며 즐거워하는 지선과 서영의 모습을 본 우재는 서영과의 난타 데이트를 떠올렸다. 당시 서영은 우재를 '성재 형님'이라고 부르며, 동생 강성재(이정신)의 과외 교사라는 본분을 잊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해왔다.

늘 도도했고 좀처럼 웃지 않던 서영이었는데, 우재는 과거 난타 공연에서 처음 그녀의 미소를 보게 됐다. 행복해하는 서영을 보고 또다른 매력을 느끼며, 이 때부터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쳤다.

난타 공연이 끝나고 서영은 지선과 함께 햄버거 집을 찾았다. 지선이 "수제 햄버거? 이런 거 좋아했니?"라고 묻자 서영은 "결혼하고 처음 우재씨가 사줬는데, 그 날 바로 맛들렸어요"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지선은 "너도 애들 입맛이구나"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햄버거를 한 입 먹은 지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서영은 "괜히 이거 먹자고 했나 봐요. 얹히시겠어요. 아직도 불쑥불쑥 화가 치미시죠?"라고 말했다.

이에 지선은 "내가 화나서 이러는 거 같니? 화가 아니라 배신감때문에 힘든거야. 내 인생에 배신당한 느낌이거든. 휴. 윤소미. 끝까지 속여 줬으면 좋았을걸"이라며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이 때 서영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선우로부터 "이서영 씨 동네로 가고 있어요. 꼭 할 말 있어서"라는 내용의 문자가 온 것.

서영이 문자를 확인한 뒤, 지선은 햄버거를 먹으며 "이거 우리 성재도 좋아하는건데"라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 시각 성재는 편의점에서 1200원 짜리 햄버거를 사먹었다. 카드를 쓰면 자신의 생모인 소미에게 사용 내역 문자가 가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성재는 자기에게 있는 얼마 안 되는 현금으로만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이 날(2013년 1월 12일)은 성재의 생일이었다. 때문에 지선은 생일이 표시된 달력을 들여다보며 마음 아파했다. 그 사이 성재는 끌고 다니던 차의 기름이 떨어져 곤혹을 치렀다.

차를 밀면서 길가에 세운 성재는 2만원이 채 안되는 현금을 꺼냈다 도로 넣었다. 그 뒤 자신의 20살 생일 선물로 차를 사줬던 지선에게 "땡큐(Thank you)"라고 말하며 고마워했던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후 세워둔 차를 놔둔 뒤 길을 걸었다.

같은 시각 서영은 한 까페에서 선우를 만났다. 선우는 "내가요. 나는요. 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해서 이대로 못 있겠어서 왔어요. 나는 이서영 씨한테 뭔가 참 대단한 게 있는 줄 알았거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영은 "용건 얘기해요"라고 짧게 답했다. 선우는 "내가 6년을 못 잡은 우재 오빠 마음을 몇 달 만에 잡은 당신이 너무 궁금해서 이서영 씨 변호사한다길래 우리 로펌으로 끌어들였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에 서영은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선우는 "나한테 없는, 나를 그렇게 기죽게 만든 이서영 씨 매력이 뭘까 너무 궁금해서 알고 싶어서. 그런데 속임수 였어요? 이삼재 씨가 부친. 이상우 씨가 동생 쌍둥이. 참 재밌는 소식이죠?"라며 따져 물었다.

순간 너무 놀란 서영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선우는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자 서영은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원하는 걸 얘기해요"라고 겨우 말했다.

선우는 "또 잘난 척. 지금 잘난 척 할 때가 아니라 나한테 사정을 해야죠. 나한테 뭘 할 수 있는지 말해보라는 거죠. 우재오빠한테 말한다, 부모님한테도 말한다, 아. 신문기자도 있겠네. 위너스 며느리의 패륜행각. 이건 어때요? 자발적으로 그 집에서 나간다. 그러면 이서영 씨의 그 징글맞은 자존심 지킬 수 있나? 어때요? 이서영 씨는 그 집에서 나가고 난 덮어주고"라고 말했다.

서영은 선우의 말에 충격을 받고, 손을 떨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후 집에 돌아온 서영은 서재에서 바쁘게 일하는 우재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이후 서영은 선우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까페로 자리를 옮긴 서영은 선우에게 "우리 아가씨한테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지금 집 안에 일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선우가 "봐 달라는 거예요?"라고 묻자 서영은 "기다려 달라는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에 선우가 "그게 그 말이잖아요"라고 따졌다.

서영은 "집안 일 해결될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는 거예요. 내가 내 입으로 털어놓고 떠날테니까"라며 성재 문제가 해결되면 떠나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선우가 "털어놓고 떠난다구요?"라며 의아해했다. 선우는 "집안일 해결되면 내 입으로 말하고 떠날 거예요. 대신 그 전에 절대 먼저 돌 던지지 말아요. 그럴 권리 있는 사람 아니예요. 정선우씨는…"라고 말했다.

선우가 "아니, 내가 봐준다는데…"라고 말하자 서영은 "착각하지 말아요"라며 말을 잘랐다.

이어 "정선우 씨때문에 떠나는 거 아니니까. 괜히 나 봐주는 척도 하지 말아요. 당신도 우재 씨한테 밑바닥까지 보이는 거 싫어서 나한테 기회주는 척 했던 것 아니까. 내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면 나도 정변이 나한테 했던 제안, 입 다물어줄게요"라고 말했다.

이에 놀란 선우는 "정말 그 거짓말 다 이야기하고 그러고 이혼하겠다는 거예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라고 그 이유를 물었다.

서영은 "속인다는 게, 속는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알았거든요. 오래 걸리진 않을거예요"라고 말하며 성재의 일로 얻게 된 깨닫음을 간접적으로 털어놨다.

사실 그간 서영의 시아버지 강기범(최정우)과 지선은 부부의 집 대문 앞에 버려진 성재를 친자식처럼 키워왔다.

때문에 성재는 지금까지 기범과 지선의 친아들인 줄 알고 살아왔지만, 알고보니 기범의 비서로 일해온 소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업둥이(집 앞에 버려진 아이)인 줄 알고 20년 넘게 키운 아이가 남편이 불륜으로 낳은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지선의 배신감과 충격에, 갑자기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성재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서영의 말대로 오래 걸리지 않을 조짐이 보였다. 갓길에 세워 놓은 차때문에 경찰관이 차주인 지선에게 연락하면서 성재와 극적인 재회를 했기 때문.

지선은 어느 창고에서 잠자고 있던 성재를 찾아갔다. 인기척에 잠이 깬 성재가 지선을 보고 "엄마"라고 불렀다. 지선은 "꾸질꾸질 냄새 나고 내 아들 이런 꼴이 왠 말이냐? 강기범 죽일 놈. 윤소미 죽일 년. 집에도 못 오고 우리 성재가…"라며 성재를 안고 눈물의 포옹을 했다.

성재를 둘러싼 문제가 어떤 식으로 해결될 지, 서영이 스스로 자신의 거짓말을 털어놓을 지 아니면 선우가 먼저 폭로할 지, 비로소 비밀을 알게 된 기범과 지선은 며느리 서영에게 어떤 말을 할지, 우재와 서영이 끝내 이혼을 할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드라마는 우리에게 많은 깨닫음을 준다.

거짓말 뒤에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났을 때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나며 비극적이다. 처음부터 진실을 말하는 것이 양심을 속이고 거짓말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극의 전개상 필연적으로 서영의 거짓말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그 상자가 열릴 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극대화시키고 있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35회 방송분은 36.8%(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일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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