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100세 시대] 이런 상품, 한국서도 뜬다

* 무라타 히로유키가 뽑은 대박 예감 상품 베스트3

조은주 기자|2013/02/15 06:21
1. 시니어 전용 피트니스 

# 65세가 노인이란 건 이제 옛말. 일하거나 취미 생활을 통해 노후를 즐기는 고령자가 더욱 늘어난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건강'. 일반적인 헬스는 싫다. 그렇다면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무라타 히로유키는 2003년 '커브스'란 여성 전용 피트니스 안테나숍을 일본에 들여왔다. 1992년 미국 텍사스 주에서 시작된 커브스는 30분 순환 운동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탔으며 2012년 현재 84개국 1만80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는 2006년 소개됐고 전국에 약 180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는 "커브스 도입 당시 중년 여성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에 관심이 많았지만 기존 피트니스는 재미없고 비싸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다"면서 "커브스는 바로 이 불만을 해소시켜줬고 일본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커브스재팬이 2005년 7월 도쿄에서 1 호점을 오픈한 뒤 지난해 10월 현재 전국에 약 1200개 매장, 회원 수는 50만 명을 넘어서게 됐다. 

2. 시니어 전용 스마트폰

# 스마트폰은 한때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금 카페나 사무실, 전철 등 그 어디서든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고령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이용하는 디지털기기가 된 것이다. 
 
무라타 씨가 분석한 한국 베이비부머는 일본 베이비부머보다 8년 정도 젊다. 그만큼 더 젊고 건강하며 적극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높을 것이라고 그는 진단했다. 

특히 정보기술(IT) 활용 능력이 대단히 높아 앞으로 관련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일본의 고령자 전용 휴대전화 라쿠라쿠폰을 들었다.

라쿠라쿠폰이란 '편리한 휴대폰'이란 뜻으로 전자업체 후지쯔가 1999년 처음 선보인 50세 이상 중장년층 전용 단말기다. 후지쯔는 거의 매년 이 라쿠라쿠 시리즈를 출시했고 2011년 7월에는 누적 판매대수 2000만대를 돌파했다.  

초반에는 큰 화면과 액정, 음성 인식 등 노인들도 쉽게 쓸 수 있는 일반 피처폰으로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젊은 시니어들을 위한 스마트폰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F-12D는 화면의 메뉴 크기를 확대하거나 메뉴 오작동 버튼 등을 탑재해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을 배려했다. 또 만보계나 혈압 체크 등 이들 세대의 최대 관심사인 건강 관련 기능을 내장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3. 시니어 전문 여행사

# 시간에 쫓기는 여행은 이제 그만. 오로지 당신만을 위한 고품격 여행에 초대합니다. 내가 먹고 싶은, 가고 싶은, 머물고 싶은 여행지만을 골라 자유롭게 즐기세요.

무라타 씨가 컨설팅에 참여한 일본 시니어 전문 여행사 클럽 투어리즘의 광고 문구다. 

NTT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이 최근 일본 베이비부머(단카이세대) 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복수 응답)로 응답자의 64.7%가 국내여행, 45.5%가 해외여행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여행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젊은 층이 주로 찾는 패키지는 별로 생각이 없다. 클럽 투어리즘은 바로 이 점에 착안해 1990년대부터 장기 전략을 짜고 시니어 전문 패키지를 운영해왔다.

팸플릿을 살펴보면 먹거리 여행, 온천 여행, 1인 여행, 꽃구경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다. 도쿄 신주쿠에서 우에노까지 전철로 불과 20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하루 종일 버스로 도는 투어 상품도 있다.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고다와리'다. 일본어로 집착, 고집스러움이란 뜻인데 자긍심을 가졌다는 의미가 함축돼있다. 주로 맛집이나 장인정신이 밴 상품에 빗대어 쓰는 말이다. 

모든 코스 안에는 가는 도중 들르는 공원, 사진 찍는 명소, 고품격 식사 등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물론 장시간 걷지 않거나 식사는 예약하고 이동 중 반드시 휴식시간을 가진다 등의 원칙을 지킨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야말로 중장년층이 간절히 원하는 여행이다. 여기에 퇴직금을 두둑이 챙겼다는 단카이세대가 고객으로 편입되면서 업체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클럽 투어리즘의 지난해 매출은 약 1400억 엔이었으며 고객의 80%가 50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