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일 개성서 남북 당국 실무접촉 제의(종합)
정부, 내부 검토 후 오늘 중 통보 방침…북 “7일 오후 2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 가동”
김종원 기자|2013/06/07 14:02
정부는 북한의 실무접촉 제안에 대한 입장을 결정해 이날 오후부터 정상화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정부의 장관급 회담 제의 하루 만에 당국 실무접촉을 열자고 제의한 것은 남북관계를 대화국면으로 신속히 전환하려는 의지와 함께 회담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7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우리는 남측이 우리의 당국회담 제안을 긍정적으로 즉시 받아들인 것을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수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해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 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평통은 또 이날부터 남북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도 수용했다.
대변인은 “7일 14시부터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가동시킬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의 상기 제안에 대한 남측의 대답을 보내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입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실무접촉 제안 수용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정부 안에서 북한의 제안에 대한 내부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이 결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장관급 회담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이를 전제로 받아들이면서도 수년간 중단됐으니 실무접촉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한 것”이라면서 “어렵지만 남북이 함께 갈 수 있는 길로 가도록 지금까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조평통은 지난 6일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아우르는 남북 당국회담을 전격 제의했다. 이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오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열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