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호찌민을 방문한 까닭은? ‘베트남 세일즈 외교’ 하이라이트

국내기업 1천800여개 진출…인프라 사업수주 도우미 역할 모색

최영재 기자|2013/09/10 21:10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 나흘째인 10일, 베트남 최대의 경제도시인 호찌민을 방문해, 베트남 ‘세일즈 외교’를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중국 방문 당시 서부 시안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우리 기업의 중국 서부 진출을 독려한 것과 같은 격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찾은 이후 9년 만이다. 박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이번 순방 최대 목표인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이다. 호찌민은 입지조건이나 인프라가 비교적 좋아 외국인 투자가 집중돼 베트남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지난 7월말 현재 호찌민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 인가 기준으로 2340개의 외국상사 대표사무소가 설립돼 있다. 이 가운데 한국 210개, 싱가포르 300개, 홍콩 249개, 일본 138개사 등이 자리잡고 있다.

호찌민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유무역지대 내 외국인 투자유치, IT 및 전자 중점 육성, 불필요한 기업 규제와 감사를 없애는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베트남과 1992년 수교 이후 호찌민 무역관 개관 등을 계기로 진출이 확대돼 왔다. 특히 2007년 1월 베트남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전후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이 급증했다. 현재 투자업체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천800여개에 이른다. 교민 수도 8만5천여명에 이르러, 동남아 최대의 재외 국민 거주지이자 교민 사회의 거점이다.

박 대통령은 호찌민에서 레 탄 하이 당서기와 레 황 꾸언 시장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서 우리 기업의 사업 수주를 돕는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호찌민은 오는 2025년까지 인구 1천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발전한다는 장기 마스터플랜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신도시개발이나 하이테크파크 조성, 지하철ㆍ전철ㆍ고속도로ㆍ교량 건설, 사이공 항구와 떤선니엇 공항 확장공사 추진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1인당 GDP도 미화 1만3000달러 대 진입이 목표다.

박 대통령은 호찌민에서 모범 투자기업인 ‘한세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동포들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호찌민 방문을 끝으로 베트남 국민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는 박 대통령은 11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