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평균감사수임료, 도소매·건설·제조업 줄고 금융업 올라”

자산 전년比 10.1% 커졌는데 수임료는 0.6% 상승 그쳐···금감원 "감사실태 모니터링 강화"

방성훈 기자|2013/10/07 12:01
올해 도소매업, 건설업, 제조업 등의 평균 감사수임료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 및 감사수임료 경쟁 심화 등으로 기업들이 저렴한 수임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감독원이 2만467개사를 대상으로 업종별 감사수임료 현황을 분석·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평균자산규모 및 평균감사수임료는 각각 2379억원, 28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1%, 0.6%씩 증가했다.

올해 평균감사수임료가 가장 높은 업종은 금융업(8450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통신·출판업(4140만원), 전기가스업(3960만원), 제조업(3120만원), 도소매업(2550만원), 건설업(2250만원) 등 평균자산규모와 비슷한 순서를 보였다.

도소매업, 건설업, 제조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전년대비 평균자산규모 증가율보다 평균감사수임료 증가율이 낮거나 감소했다. 실질적인 감사수임료가 줄었다는 얘기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업황 악화로 평균자산규모 및 평균감사수임료가 전년대비 각각 4%, 3.6% 하락했다. 반면 금융업종은 11.3%와 4.7%씩 상승했다.


자산 100만원당 평균 감사수임료를 뜻하는 '자산규모 단위당 평균수임료'는 통신·출판업(257.2원), 도소매업(225.6원), 제조업(212.1원) 등의 순으로 높았다. 금융업(15.3원)과 전기가스업(39.6원)은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도소매업, 제조업은 자산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 많고, 통신·출판업은 상장기업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며 "금융업과 전기가스업은 업종 특성상 자산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자산규모 단위당 평균수임료가 낮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연결재무제표 작성비율은 2012년 12.6%에서 2013년 13.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업, 통신·출판업,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은 높았지만, 부동산업은 매우 낮았다.

금감원은 "금융업과 통신·출판업은 수직계열화 및 높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비율 등의 영향이 큰 반면, 부동산업은 사업구조가 단순해 종속기업을 가진 경우가 적어 연결 작성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또 연결 작성기업이 개별재무제표만 작성하는 기업보다 감사수임료가 자산구간 별로 약 76~95% 높았으며, 자산규모 단위당 평균수임료도 연결 작성기업이 미작성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작성기업의 경우 지배·종속회사간 내부거래 검토 등 감사투입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종속기업 수가 많을 수록 감사수임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연결 작성기업이 지배회사로서 자산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도소매업, 건설업, 제조업 등 감사환경이 악화된 업종에 대해 감사인의 감사투입시간 등 품질관리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