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낮추고, 투룸 만들고 오피스텔 생존 경쟁
*현대, 대우, GS건설 이달 나란히 분양
류정민 기자|2013/11/15 11:40
'마곡 에코 힐스테이트' 오피스텔 조감도. 주변시세보다 낮은 가격인 3.3㎡당 900만원대에 분양한다. |
아시아투데이 류정민 기자 = 수익률 하락으로 한동안 뜸했던 오피스텔이 올해 막바지 분양시장을 달굴 기세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오피스텔이 이달 나란히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들은 편리한 교통, 탄탄한 배후수요를 갖춘 지역에 저렴한 분양가를 무기로 흥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이 짓는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이 오피스텔은 총 3456실, 전용면적 21~74㎡로 구성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물량은 오피스텔 2283실이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900만원으로 인근 오피스텔 분양가보다 200여만원 저렴하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신혼부부와 같은 2~3인 가구를 겨냥해 '투룸+거실' 전용동을 구성했다.
서울지하철 8호선 장지역 역세권으로 향후 '위례~신사선 경전철역'이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657-4번지에 '마곡 힐스테이트 에코'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마곡지구 B11-1·2블록에 위치한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14층 1개동, 총 496실 규모다.
평형은 전용면적 기준 22.44~42.87㎡로 구성되어 있다.
마곡지구 관문에 해당하는 5호선 발산역이 가깝고, 9호선 양천향교역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분양가는 900만원 초반대이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지원한다.
GS건설은 울산 남구 달동에 '울산 센트럴 자이' 주상복합내 오피스텔의 청약접수를 지난 13일부터 시작했다.
전용면적 33㎡, 126실 원룸형 오피스텔이다. 분양가는 3.3㎡당 635만원으로 2년 전 시세로 낮췄다.
삼산로와 번영로가 교차하고 울산IC, 문수IC를 통해 광역이동도 쉽고 편리하다. 총 5가지 평면이 제공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처럼 대형사가 오피스텔 몸값 낮추기에 들어간 것은 최근 공급과잉에 따른 임대수익률 하락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9월 건축허가를 받은 오피스텔은 1만563가구(전체 면적은 100만22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줄었다.
최근 투자수익이 낮아지면서 허가물량 신청업체가 줄어든 것이다. 오피스텔 연간 임대수익률은 2010년 5.8%에서 2012년엔 5.5%로 하락했고, 올 9월 말에는 5.4% 수준까지 내려갔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공급과잉으로 오피스텔시장이 주춤하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춰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인근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는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