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 “내년 부동산 오를 것”
류정민 기자
2013/12/15 00:02
2013/12/15 00:02
서울 재개발·재건축 투자 1순위 꼽혀
성인 3명 중 1명은 내년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거주자(20대 이상 성인남녀) 643명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1.4%가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15일 밝혔다.
주택가격은 45.3%가 오를 것으로 내다봐 응답자 10명 중 4명 꼴로 주택시장 회복을 점쳤고, 전세가격도 72.3%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과 연이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소폭 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년 내 주택을 사고 팔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가 총 62.9%로 나타났다. 직전조사(2013년 초) 59.7%보다 3.2%p증가한 수치다.
특히 주택을 구입만 할 것이라는 응답비중이 2011년 이후 감소세였으나 금번 조사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분양희망지역을 묻는 질문에서는 1순위에서 서울 재건축·재개발 구역이 3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3년 반포와 잠원, 대치 등 전통적으로 입지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다수의 물량이 출시되면서 분양시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뒤를 이어 보금자리주택 29.7%,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29.2%의 응답률을 보였다. 보금자리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위례신도시의 경우 우수한 입지경쟁력을 앞세워 수요자들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순위와 2순위의 응답률을 합한 총 응답률에서는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60.7%의 응답률로 서울 재건축·재개발구역(60.3%)를 앞질렀다.
1순위에서는 6.7%p차이로 서울 재개발·재건축구역의 응답률이 앞섰으나 2순위에서는 수도권 2기 및 위례신도시가 7.1%p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4년 상반기 자산증식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비중을 묻는 질문에 수도권 거주자의 41.9%가 은행 예적금 및 보험상품을 1순위로 꼽았고 31.3%가 부동산을 선택했다.
직전 조사(2013년 초)와 비교해보면 부동산 선택비중이 6.5%p증가했다. 2013년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2014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은행 예적금 및 보험상품,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비중은 각각 3.1%p, 0.5%p, 2.9%p 감소했으며, 이들 응답수요가 부동산 투자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산증식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비중 응답결과를 보유 주택수에 따라 구분해 본 결과 다주택자(2채 이상)나 1주택자 보다 무주택자의 부동산 투자 응답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수환경 개선에 따라 무주택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2014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 변화 등 대외 경제여건'과 '금리 및 민간소비, 가계부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가 2대 변수로 지목됐다. '분양가상한제, 양도세중과폐지, 취득세 영구인하 실행여부'도 영향력 높은 변수로 나타났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조사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수요자들은 2013년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감지했고, 2014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적어도 시장을 움직이는 수요자들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인식 개선만으로도 2014년 부동산 시장은 한층 낳아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