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홍대역·합정역 뜨고, 삼성역·선릉역 지고
강남역 2년 연속 수송인원 1위
류정민 기자|2014/01/20 09:16
지하철 2호선 강남역이 수도권 전철 중 2년 연속 수송인원이 가장 많은 역으로 조사됐다.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신사역은 수송인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삼성역, 선릉역, 명동역, 압구정역은 수송인원이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20일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서울메트로의 119개 역별 수송집계를 분석한 결과, 강남역이 2년 연속 역세권 수송인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1호선 서울역, 3위는 홍대입구 순이다. 반면 하위 10위는 도림천, 신답, 남태령, 지축 등으로 2012년에 이어 큰 변화가 없었다.
역세권 수송인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은 2호선 홍대입구역·합정역, 3호선의 신사역, 1·2호선 시청역 등이다.
인원이 줄어든 곳은 2호선의 삼성역·선릉역, 4호선의 명동역, 3호선의 압구정역 등이었다.
2호선에서 수송인구 증가 컸던 홍대입구역은 2012년 일 평균 8만9241명에서 2013년에는 9만7728명으로 하루 8487명이 늘었다.
10%가까운 성장률로 역세권 수송인구 순위를 4계단이나 뛰어올라 3위로 등극했다. 공항철도가 개통된데다 대학가 상권과 오피스상권의 결합, 게스트하우스 확장 등과 같은 시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합정역의 경우도 2012년 일 평균 3만7773명에서 2013년에는 일 4만3331명으로 일 5558명이 증가해 14%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합정역에 오픈한 초대형 주상복합 멀티복합상가인 메세나폴리스의 운영과 맞물려 수송인구가 증가가 것으로 추정된다.
선종필 상가뉴레이다 대표는 "메세나폴리스를 위시한 합정 균형발전촉진지구와 주변 대규모 주상복합 등이 추가 진행되면 팽창하고 있는 홍대상권과 상권이 이어져 새로운 대형 상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3호선에서는 신사역에서 변화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4만3522명에서 2013년에는 4만5414명으로 일 1892명, 4.35% 증가했다.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로수 길과 세로수 길 상권의 확대팽창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결과다.
반면 가로수 길에 밀려 위축된 압구정역 상권은 일 4389명이 줄고 2012년 대비 8%가량이 감소해 상권의 축 이동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호선 시청역의 경우 7%와 8%대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선 대표는 "시청역은 새 정부들어 소통문제 등과 맞물린 정치적 집회와 시위에 따른 유입인구 증가가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전히 역세유동인구 상위권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수송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진 삼성역(9만155명→8만4389명/-일 5766명)과 선릉역(7만7894명→7만1901명/-일 5993명)으로 각각 -6.4%, -7.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T기업 중심으로 비싼 임대료를 피해 판교테크노벨리등과 같은 신흥지역이나 구도심으로 회귀한 넥슨그룹, 엔씨소프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탈 강남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금융권구조조정에 따른 테헤란로 공실의 영향도 반영됐다.
강북의 맹주상권으로 자리하고 있던 명동역도 중국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일평균 5만9025명에서 5만7811명으로 일평균 1214명이 감소했다.
선 대표는 "2012년대비 2013년 수송인구는 수도권 개통추가와 부분개통 등이 반영됐지만 전체증가율은 0.94%로 미미했다"며 "반면 주요역세권 별로는 상권의 변화 등과 맞물려 평균수송율 변동 폭 이상으로 증감된 곳들이 많아 역세권 투자시 참고할만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