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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 아니다...난 사진가 백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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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진 기자

승인 : 2008. 12. 25. 16:16

코요태 멤버 빽가 전문 포토 에세이 출간
사진작업 중인 백성현.
“비웃을까봐 서점도 아직 못갔어요”
꿈.열정 마치 한 편의 드라마 보듯 펼쳐져

■당신에게 말을 걸다(백성현 지음/북하우스)
 
“드디어 서점에도 인터넷에도 저의 책이 올라왔다고 하네요. 사실 구경하러 서점에 가보고도 싶은데 제 책 앞에 제가 서 있는 거 보구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까봐 구경도 못가고 있어요... 가끔 큰 서점에 갔다가 다른 연예인분들 사인회 같은 거 한다고 하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줄이 사실은 부러운 적도 있었어요. 어쩌다 저도 비슷한 거 하게 되었는데 파리 날리는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될까봐 무섭기도 해요...”

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활동했던 빽가(백성현)가 포토 에세이를 출간한 소감을 미니홈피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포토 에세이 ‘당신에게 말을 걸다’(북하우스)는 흔히 보는 연예인의 화보가 아닌 사진작가 백성현의 이름으로 그의 모든 것을 담았다.

사진가가 꿈이었던 소년 백성현의 꿈과 열정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 펼쳐진다.

카메라를 조작하는 백성현.
그는 “내게 살아가는 이유를 주고 또 기쁨을 주는 사진. 밥보다 사진이 좋았던 시절, 햄버거 사먹을 돈으로 필름을 사던 내 젊은 날의 기억이 눈물 나는 날에도 사진에 대한 꿈을 잃지 않게 날 붙들었다”고 전했다.

“오른손 검지손가락 지문이 다 닳아도 아깝지 않아, 무언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사진을 다시하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진을 목숨처럼 아끼는 그가 자신의 속살을 보이듯 내 놓은 이 책은 오히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열정을 다시 일깨우기에 충분할 만큼 진솔하다.

촘촘하게 엮어진 그물처럼 신선한 감성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매 장마다 들어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책 안에는 ‘우리집 이야기’에서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를 조심스레 다루고 있다.

또 “연예인 누구랑 친해요”에서는 비(정지훈), 양동근, 타블로, 김종완을 꼽고 있다.

지훈이를 처음 만난 건 열 일곱 살 때 지훈이가 열 여섯 살 때 춤 연습실에서 였다고 기억했고, 양동근은 2001년 여름 노인네라 불리는 JYP 안무팀을 통해 알게 됐다고 적었다. 타블로는 데뷔초 스케줄마다 겹치는 사람이었는데 퀴즈프로그램 이후 친하게 됐고, 김종완은 타블로가 소개해준 후 술 마시고 가까워졌다고 소개했다.

또 그의 일에 대한 스타일이나 기호도 썼다.

“보기와는 다르게 심플하고 깔끔한 걸 좋아하는 내 성격은 사진에서도 심플하고 깔끔하게 담아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백성현이 찍은 정지훈(비).
그래서 저자는 인물촬영 시 인물 이외의 것들을 늘어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인물을 한 쪽으로 몰아 촬영하거나 아예 반쪽을 찍는다고 고백한다.

색감은 ‘차갑고 휑한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따뜻한 사진보다 춥고 어둡고 차가운 사진이 매력적이라고 건넨다. 옐로나 레드보다는 블루계열, 여름보다는 겨울을 좋아해 계절에 따라 사용하는 필름의 양이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빽가는 네이버 포토갤러리 포토樂보드 포토에세이 연재 이틀 만에 조회수 15만을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백성현이 찍은 양동근.
그런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에 타블로는 “백성현의 사진을 보는 건 마치 누군가 오랫동안 주머니에 구겨 넣고 다니던 쪽지를 건네받아 펴보는 느낌이다. 알아서는 안 되는 타인의 비밀을 들여다보듯 은밀하고 낯설면서도 거울의 반사처럼 익숙한 깨달음을 준다. 아름다움이란 이런 느낌 아닐까?” 라고 물었다.

빽가는 내년 1월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반디 앤 루이스에서 출판기념사인회를 연다.

지난 4일 홈피 글을 통해 “제 이미지가 웃겨보일지도 가벼워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책안에 들어있는 글들과 사진들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빽가는 백성현 이란 본명으로 현재 스튜디오 바이 100 실장으로 재직 중이고 패션잡지 보그와 W, 엘르, 아레나 등에 작품을 선보인데 이어 에픽하이 타블로, 비, 타이푼, 에픽하이, 제이워크, 유리상자 등의 사진 작업을 진행했다. 440쪽/1만5000원.

백성현이 찍은 타블로.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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