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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저항 조짐 中에 악재 중첩

소수민족 저항 조짐 中에 악재 중첩

기사승인 2020. 09. 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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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때는 하나의 중국 중대한 기로에 직면
올해 들어 유난히 험난한 난제들에 휩싸이고는 했던 중국에 또 다시 악재가 몰려오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이번에는 소수민족의 저항 움직임이 아닌가 보인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들이 반발하는 모양새가 영 간단치가 않은 것 같다. 더구나 이들의 반발은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편승, 향후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해질 것으로도 우려되고 있다.

몽골
네이멍구자치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이 몽골어로 쓴 표어를 펼쳐보이고 있다. “모국어는 영혼이다”라는 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재미 중국어 매체 보쉰(博訊).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상황이 긴박하다고 봐도 좋다. 원래 몽골족이 많이 사는 네이멍구자치구는 그동안 민족 문제에 있어서는 무풍지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소한 문제들이 없지는 않았으나 신장위구르자치구 같은 화약고와는 분명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네이멍구자치구 교육청이 각급 몽골족 학교의 중국어, 정치, 역사 수업용 교과서에 사용할 언어를 몽골어가 아닌 중국어로 바꾸려고 한 9월 초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수천 명의 주민들이 반대 시위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심지어 시위대 일부에 대해서는 현상금이 걸린 체포령까지 내려졌다. 그러자 이번에는 네이멍구방송국 직원들 300여명까지 당국에 항의하는 등의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들의 항의는 현재진행형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다행히도 현재까지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분위기는 더욱 나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네이멍구자치구의 상황에 자극을 받았는지 신장위구르자치구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도(省都) 우루무치(烏魯木齊)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 병력이 삼엄한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전언이다. 과거 사례로 볼 때 언제 큰 사건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해야 한다.

현재 중국과 총성없는 신냉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은 양 지역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두 지역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에게 중앙 정부에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날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경우 중국의 격렬한 반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더불어 ‘하나의 중국’ 원칙도 다시 한 번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전혀 예상 못한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봐도 좋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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