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명품값 오르지만…보복 소비에 활짝핀 백화점 업계

명품값 오르지만…보복 소비에 활짝핀 백화점 업계

기사승인 2021. 03. 0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백화점 3사 주말 매출 94~109% 신장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가격 인상에도 수요↑
명품 구매 행렬 당분간 지속 전망
백화점 빅3 명품(아투)-1
명품값의 꾸준한 상승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7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루이비통 매장은 최소 2시간 대기 후 입장이 가능했다. 대기 번호를 받은 몇몇 고객들은 실시간 웨이팅을 확인하며 다른 명품 매장으로 향했다. 루이비통 매장을 방문한 A씨는 “교환을 하러 왔는데도 1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지난 4일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신세계 본점의 샤넬과 에르메스·루이비통 매장 앞은 기다리는 고객이 다수였다. 에르메스 매장의 경우 대기시간은 5시간에 달했고, 디올 매장 앞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인원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참았던 보복소비가 폭발하며 백화점 명품관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에서 명품을 찾는 이들은 더욱 늘고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지난 주말(5~7일)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09.8%의 신장률을 보였다. 명품은 138.6% 올랐으며, 패션은 87.4%, 아동스포츠 163.8%, 리빙 34.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4.7% 증가한 가운데, 명품은 109.9% 판매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94%, 명품은 143% 급등했다.

명품 업계의 가격 인상 행보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증가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자치하는 비중도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루이비통은 최근 국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미니 핸드백 상품인 나노 스피디와 나노 노에는 147만원에서 162만원으로 각각 10.2% 올랐다. 쁘띠 삭 플라는 162만원에서 174만원으로 7.4% 인상됐다. 루이비통의 가격 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루이비통은 앞서 핸드백·파우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5.6% 올렸다.

에르메스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에르메스는 피코탄18 핸드백을 343만원에서 354만원으로 3.2% 올렸으며 가든파티36 핸드백은 기존 473만원에서 482만원으로 2.1%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샤테크(샤넬+재테크)’라 불리며 꾸준히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샤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샤넬 클래식 맥시 사이즈 가방은 993만원에서 1014만원으로 오르며 1000만원대 가방에 등극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되고 관광수요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 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해외관광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최소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남·여를 떠나 명품을 이용해 재테크를 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명품의 경우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매출이 상승했다”며 “한동안은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적으로 봤을 때도 30대 구매층이 높은 편”이라며 “명품 이외 리빙 쪽에서도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