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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구조조정 단행한 두산, 1년 간의 성과는?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한 두산, 1년 간의 성과는?

기사승인 2021. 0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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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개 계열사와 두산타워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
328%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1%로 줄어
올해 3분기 안에 3조원 자구안 이행 가능할 듯
경영정상화는 아직... 친환경 사업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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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네오플럭스를 비롯한 5개의 계열사와 두산타워를 매각하면서 현재까지 약 2조2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핵심 사업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8500억원에 매각 진행 중이다. 자산 매각과 명예퇴직 등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바짝 조인 두산그룹은 신사업을 중심으로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를 잇달아 매각하면서 채권단과 약속한 3조원 자구안 이행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해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수혈받은 이후 3조원 자구안 이행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시작했다. 지난해 7월 클럽모우CC 매각을 시작으로 네오플럭스·두산솔루스·두산모트롤·두산타워를 줄줄이 매각하며 2조2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달엔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본계약도 체결하면서 인수작업이 완료되는 올해 3분기 안에 총 3조원가량의 자금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로써 2019년 말 328%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1%로 줄어들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자금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은 더욱 줄어들 예정이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두산은 중대형 건설장비에 손을 떼게 됐다. 또 그룹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던 동대문 두산타워를 매각하고 분당으로 터를 옮기면서 두산은 OB맥주로 상징되는 소비재 중심의 ‘두산 1.0’, 두산중공업·인프라코어 등 중공업이 중심인 2.0 시대를 거쳐 새로운 두산 3.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1년 새 두산그룹의 활로는 완전히 바뀌었다. 두산인프라코어라는 캐시카우를 떠나보낸 두산그룹은 ‘친환경’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으로 중심으로 하는 해상풍력사업과 가스터빈 개발, 수소연료전지(두산퓨얼셀), 수소드론(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신재생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두산그룹이 채권단의 재무구조 개선 압박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경영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두산중공업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스터빈은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닌 만큼 신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친환경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서 제외된 두산밥캣이 두산을 버티게하는 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업구조조정과 더불어 인적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두산이 상당히 비상상황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위기감을 가지고 경영하는 가운데 올해가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관계자는 “해상풍력·수소드론·수소 연료전지 발전 등 친환경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면서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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