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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 의심…신장질환 원인일 수도

소변에 거품이 많다면 ‘단백뇨’ 의심…신장질환 원인일 수도

기사승인 2021. 04. 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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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성 단백뇨, 원인 제거시 단백뇨도 사라져
만성 신질환 단백뇨, 신장기능 약화 등 불량 예후
소변에 거품이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소변으로 혈액내의 단백질이 빠져나가는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다. 단백뇨는 정상적으로 소변으로 나오지 않아야 하는 단백질이 일정량 이상 배출되는 현상으로, 성인 기준으로 하루 150mg 이상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올 때를 말한다.

단백뇨는 신장질환과 관련이 없는 단순성 단백뇨와 신장질환이나 전신질환에 따른 단백뇨로 나뉜다. 단백뇨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단백뇨 양이 많은 경우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단순히 거품의 많고 적음으로 단백뇨를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소변검사를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게 좋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단백뇨는 신장질환의 지표가 된다. 신장(콩팥)에 있는 사구체는 혈액을 여과하며 단백질과 같은 물질을 혈액에서 빠져 나오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사구체가 손상되면 혈액에서 빠져나오는 단백질이 소변으로 검출돼 단백뇨가 발생한다.

단백뇨-02
단순성 단백뇨는 비교적 건강하고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 다른 신장 기능 이상이나 전신 질환 없이 일과성으로 단백뇨가 검출되는 경우다. 건강한 젊은 성인도 과도한 운동 후나 장시간 서 있을 때 또는 몸에 고열이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원인 소멸시 단백뇨도 사라진다.

문제는 신장 질환이나 전신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단백뇨다. 발생 원인은 신증후군, 급성 사구체신염, 만성 사구체신염, 신우신염, 유전성 신염, 신장 종양, 고혈압, 울혈성 심부전, 당뇨병의 신장 합병증, 다발성 골수종, 루푸스, 소염 진통제 같은 약물 등 다양하다.

박지은 H+ 양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사구체 질환에는 다양한 진단명의 질병을 포함하는데 이 중 드물고 어려운 질병도 있지만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 및 혈액질환 등 우리 주변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병들이 사구체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뇨 진단의 가장 기본 검사는 소변검사로, 혈뇨·세균뇨의 동반 유무와 단백뇨의 구체적인 양을 측정한다. 일회성 소변이나 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한 정량 검사를 한 후 단백뇨 양에 따라 신장 조직 검사를 하게 된다. 신장 조직 검사는 초음파를 통해 생검침 등으로 피부를 찔러 신장 조직을 일부 채취하는 검사법이다. 국소마취나 주사 진통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단백뇨 관련 자료사진
다량의 단백뇨가 동반되는 경우 다리 부종이나 전신부종, 심하게는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는 약물치료 뿐만 아니라 저염식, 저단백식으로 식생활을 바꾸는 식사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원인 질환에 따라 혈압조절과 저염식 식사로 단백뇨를 낮추고 신장 내 사구체 압력을 낮추는 약제가 처방된다. 단백뇨 환자의 저염식 식사는 1일 소금 섭취량이 5g 미만으로 나트륨양으로 환산하면 2000mg이다. 김치찌개(2000mg)나 라면(1800mg)는 피해야 한다.

차진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신질환에서 단백뇨는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불량한 예후를 의미한다”면 “만성 신질환에서 단백뇨가 심하면 심할수록 만성신부전증으로 진행이 빨라지는데 이 경우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식이 조절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서 만성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추는 치료방법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차 교수는 “단백뇨는 신장질환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질환의 진행과 합병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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