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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2점·TSMC 3.8점…美 반도체 인재 마음 잡기 어렵네

삼성전자 3.2점·TSMC 3.8점…美 반도체 인재 마음 잡기 어렵네

기사승인 2022. 02. 0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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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스도어 살펴보니 아시아 기업문화 불만속출
TSMC 긴 근무 시간에 인텔 탈출 꿈꿔
삼성전자 오스틴공장, 낡고 보수적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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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직원들이 대만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사진=TSMC
대만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미국에서 고용한 직원들과 문화갈등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대만의 업무방식을 고수하다 현지 직원들의 불만을 산 것이다. 삼성전자도 25년가까이 미국 오스틴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보수적인 문화가 팽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 반도체 기업의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현지 인재 확보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글로벌 취업플랫폼 글래스도어를 살펴보면 873명의 TSMC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3.8점을 매겼다.

TSMC는 지난해 초까지만해도 4점대를 유지했지만, 연말을 기점으로 3점대로 떨어졌다. 한 TSMC 직원은 “대만의 직장 문화는 미국과 다르다”며 “최소 근무시간이 10시간이지만 현실적으로 12시간까지 일한다”고 적었다. 또 “TSMC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다. 회사가 제공한 주택은 손님 방문에 통금시간이 있다”고 했다. 이 재직자는 “10시간씩 일하는 대만인보다 8시간 일하는 미국인이 생산성이 높다”며 “애리조나에서는 대만과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오스틴공장 글래스도어 평점은 3.2점이다. 842명의 직원들이 TSMC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줬다. 오스틴공장 직원들은 급여, 의료혜택(건강보험 등), 학습 프로그램에는 높은 만족도를 표했다. 하지만 높은 점수를 준 이들도 오스틴공장의 보수적인 기업문화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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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입구/제공=삼성전자
국내에서 낡은 기업문화로 지적받았던 여러 행태도 해외 사업장에 살아있다.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업무 결과가 아닌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승진의 조건”이라고 남겼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진행한 조직문화 혁신과는 동떨어진 분위기인 셈이다. 삼성전자 국내사업장은 자율출퇴근, 탄력근무제를 운영한지 오래다. 지난 연말엔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 발표한 조직문화 혁신은 본사 기준으로 해외사업장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TSMC가 인텔과 미국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려면 현지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공장에서 약 한시간 거리인 테일러시에 새 공장을 짓는다. 대규모 신규 채용도 진행할 예정이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 근무 직원을 2000여명까지 늘린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래스도어 평점은 인텔 4.2점, 텍사스인스트루먼트 4.2점, 마이크론테크놀로지 3.8점, 글로벌파운드리 3.4점 순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 기업 특유의 문화도 있지만 공장만 따로 평가해 더 점수가 낮을 수도 있다”면서도 “앞으로 반도체 인재 채용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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