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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크라이나 난민 10만명 이상 수용하겠다”

프랑스 “우크라이나 난민 10만명 이상 수용하겠다”

기사승인 2022. 03.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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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Russia Ukraine War EU
프랑스 내무부 장관인 제랄드 다르마낭이 주거부 장관과 함께 난민 수용 관련 회의를 진행하던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사진=AP통신
프랑스가 전쟁으로 인해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난민을 대거 수용해 주거 공간을 제공키로 했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최소 10만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난민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랄드 다르마낭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날 열린 부처 회의에서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난민 수용 의지를 밝혔다.

현재 프랑스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주거 공간을 비롯해 난민들이 필요한 각종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파리 8구 보보광장에 설치돼 있다. 이 임시 장소는 16일(현지시간) 오전 베르사유에 위치한 5000㎡ 규모의 엑스포 센터로 이동한다. 이전보다 넓어진 공간에서 난민 수용 담당자들은 더 많은 난민들을 수용하고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관련 일을 처리할 예정이다.

또한 난민들이 제대로 된 주거 공간을 찾기 전 임시로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하고 따뜻한 침상도 500개 추가된다. 난민 수용의 허브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 난민들은 프랑스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각종 행정적 도움도 프랑스 이민성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

전쟁 발발 후부터 지금까지 국경 경찰의 검문을 통과해 프랑스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는 약 1만3500명이다. 이는 최근 5년간 프랑스가 수용한 시리아 난민 수보다 많다. 이중 4600명에게 주거 공간이 제공됐다.

프랑스에 입국한 난민 수에 비해 주거 공간을 제공받은 난민의 수가 지나치게 적은 이유는 프랑스가 난민들에게 ‘경유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일단 프랑스에 입국한 뒤 이후 유럽의 다른 국가로 이동했다. 지금까지 입국한 난민 중 800명은 영국으로, 1000명 이상이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와공 주거부 장관은 “난민들에게 제공되는 숙소는 국가 소유의 공공 숙박시설, 시민들이 자원한 공간, 휴가용 숙소 등으로 지금까지 5만 곳이 확보됐다”며 “시민들이 자원해 제공하는 숙소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걸쳐 미연에 생길 사고를 방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르마낭 장관은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0만명 이상의 난민 수용 결정은 국가뿐 아니라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큰 결심이 필요했던 일”이라며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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