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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인터뷰] 월드컵 응원 히트시킨 권영규 “운동은 복지, 서울시민 건강 키우고 싶다”

[아투 인터뷰] 월드컵 응원 히트시킨 권영규 “운동은 복지, 서울시민 건강 키우고 싶다”

기사승인 2022. 11. 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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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 서울시체육회장 인터뷰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16일 자원봉사센터 회의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약 950만명 서울 시민의 건강 및 복지와 연관이 있는 서울시체육회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오는 12월 15일 결정된다.

과거 광역 시·도체육회장직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장의 당연직이었다. 그러다 2019년 1월 15일 지방자치단체장이 시도체육회장 및 시군구체육회장 등 체육단체장의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방체육회장직은 민간인 선거(민선)로 교체됐다. 즉 지자체장이나 정치인이 시도체육회장을 못하도록 제도화되면서 서울시체육회도 민선 1기를 거쳐 현재 2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체육회는 12월 5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열흘 뒤인 15일 임기 4년의 민선 2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민선 2기 서울시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는 정통 공무원 출신이면서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했고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서울시 추진단장을 맡아 서울시청 앞 응원전을 히트시킨 권영규(67) 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권영규 서울시체육회장 인터뷰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16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1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회의실에서 만난 권영규 이사장은 "사람 만나는 것이 즐겁고 체육인들과 어울려 일하는 것이 즐겁다"며 "약 10년 정도 체육 행정을 맡아 이에 관한 한 누구보다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장은 고시 공부를 해서 서울시 공무원이 된 이력의 소유자인데 공무원을 하면서 맺게 된 체육계와 인연이 상당히 깊다. 첫 인연은 1998년 고건 시장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고건 시장이 권 이사장의 각종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해 국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월드컵 추진단장도 맡겼다. 권 이사장은 서울시청 앞 응원전을 기획했고 대히트를 쳤다. 이 일로 큰 보람을 느꼈고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홍조근조훈장(2002 월드컵 추진 유공)도 받았다.

이어 권 이사장은 이명박 시장 때 문화체육국장을 지냈고 그때 아이디어를 내서 추진한 업적이 서울시청 앞에 만든 스케이트장이었다. 퇴직을 하고는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가서 다시 생활 체육 진흥에 앞장섰다. 이렇게 오랜 기간 체육하고 인연을 맺었다. 권 이사장은 "서울시에서 맡은 다른 업무 외 체육 관련 일만 약 10년 정도를 해왔다"며 "체육인들하고 어울려서 일하는 것이 재미있고 깊이 몰입하게 됐다. 깊이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각나고 성과로 나타나면서 만족감을 얻었다. 그렇게 보람을 느끼는 선순환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스스로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만큼 운동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운동하는 삶이야말로 곧 복지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권 이사장은 "늘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해왔다"며 "30-40대 때는 등산, 50대가 돼서는 자전거를 탔다. 60대가 되면서는 걷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1만7000보, 1년에 500만보 정도 걷는다.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즐거워진다. 걷는 생활을 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도 잘 견디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라고 웃어보였다.

권영규 서울시체육회장 인터뷰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16일 자원봉사센터 회의실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지금도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는 권 이사장은 그래서 서울 시민들의 생활형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내 인생을 돌아보면 많이 누리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남을 위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해외 봉사활동을 나갔고 지금 자원봉사센터 일도 하고 있다"며 "운동은 건강이고 복지이며 행복의 수단이다. 나아가 그것은 곧 삶이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앞당기는 길이다. 스포츠는 삶이다. 운동은 시민의 기본권이다. 이런 기본권을 한 단계 높게 서비스할 수 있는 단체가 체육회가 돼야 한다가 내 소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권 이사장은 "언제 어디서 누구나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스포츠 선진 도시로 서울시를 만들고 싶다"며 "생활 체육 입장에서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운동하는 환경을 만들면 일반 시민들이 건강해지고 즐거워지며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제는 체육인 출신이 체육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권 이사장은 물론 체육인 출신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 권 이사장은 '동행'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동행이 돼야 한다"며 "전문 체육인들을 존중하고 자랑스러운 역군들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행정적인 관점에서 나는 전문 선수는 아니지만 체육 전반을 훨씬 더 많이 이해하는 사람이다. '특정 사업을 벌이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집안이 화목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는 모든 식구들을 챙기려고 한다. 체육회도 큰 거시적인 틀에서 봤으면 좋겠다. 건강·행복·복지다. 서울 시민의 건강·행복·삶의 질 향상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전문 체육이 중요한 것을 잘 안다"며 "그와 동시에 일반 시민들이 편안하게 운동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동행이다. 이분법 사고가 아니라 한 데 어우러져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어릴 때부터 생활 체육을 하면서 우수한 기량의 유망주들을 발견하고 발전하도록 지원하고 싶다. 그 이후 다시 생활 체육으로 넘어와서 관련 직업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지원도 해야 한다. 직장운동경기부를 늘려주고 취업이 되게 해주고 지원도 해줘야 한다. 화학적 결합을 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효과를 얻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했다.

권영규 서울시체육회장 인터뷰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16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권영규 서울시체육회장 인터뷰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이 16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cjswo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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