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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관계 최악 상황, 中 연일 日 성토

중일 관계 최악 상황, 中 연일 日 성토

기사승인 2022. 12.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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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격능력 보유' 선언이 핵폭탄됐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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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중일 수교 50주년 기념 행사. 겉으로 드러난 현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으나 지금 양국 관계는 살벌하기 이를 데 없다./제공=신화(新華)통신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사상 최악 상황으로 치닫는 느낌을 주고 있다. 올해가 양국 수교 50주년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라고 해도 괜찮을 상황이 아닌가 보인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원래 양국 관계는 좋다고 하기 어렵다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특히 올해는 상황이 더욱 나쁘다고 해도 좋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우선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의 극우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의 극우화로 지난 세기 엄청난 피해를 봤던 중국으로서는 이를 수수방관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지난 7월 중순 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총리에 대한 조문을 명분으로 이뤄진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부총통의 방일도 거론해야 한다. 이후 빈번하게 이뤄진 양측 정치인들의 상호 방문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대만을 자국의 한 성(省)으로 치부하는 중국 입장에서 눈 뜨고 지켜볼 수 없는 행보들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중국은 일본에 엄청나게 거센 항의를 했다. 대만에게는 군사 행동을 통해 응징하겠다는 엄포까지 가했다.

이 상황에서 최근 일본이 급기야 '반격 능력' 보유를 천명하면서 군사력 확대 방침까지 결정하자 분위기는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은 작심하고 일본 두들기기에 나서고 있다. 17일 주일 대사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은 양국 관계와 지역 안전 및 안정의 파괴자, 교란자로 전락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한 사실을 우선 봐도 좋다. 14일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언급한 내용보다 강도가 훨씬 셌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중국 언론 역시 일본 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주장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21일 '일본이 맹목적인 군사력 확대로 스스로 재앙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행보를 맹비난했다.

항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는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인 장웨이궈(張衛國) 씨가 "일본은 그동안 방어력 강화에 주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 180도 달라졌다. 집단 자위권 행사를 강조하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군사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꼭두각시 아닌가 싶다"라면서 일본을 통렬히 비난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일 관계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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