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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삼성重, 무리한 투자보단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

‘선택과 집중’ 삼성重, 무리한 투자보단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

기사승인 2023. 03. 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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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택 대표 임기 마지막 해, 흑자전환 중요한 과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속도
화면 캡처 2023-03-02 163338
삼성중공업 FLNG선./제공=삼성중공업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작으로 캐스코 입찰까지 조선업계M&A가 한창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력사업인 FLNG 선박을 키워가는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안전경영'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 3사 중 선박엔진사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일각에선 선박엔진 외주화로 경쟁력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친환경선대 중심의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만큼 앞으로 자체 엔진 생산 여부가 더욱 중요해져서다.

삼성중공업은 후발주자로 무리한 투자를 이어가기보단 지난 8년간의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안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고정비 부담, 강재가격 하향 안정화 둔화, 인력난에 따른 외주비 및 인건비 인상 영향 등으로 매출 5조9447억원, 영업손실 854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진택 대표가 취임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122억 달러와 94억 달러로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올해가 정진택 대표의 임기 마지막 해인만큼 흑자전환은 중요한 과제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실적발표와 동시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 2000억원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2022년 실적 및 2022년 수주목표(88억 달러)보다 높은 95억 달러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수주실적을 확보한 말레이시아 FPSO와 올해도 이어질 LNG선 발주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2021년 이후 수주한 LNG선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선주로부터 해양플랜트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만 20억 달러어치 일감을 따냈다. 이는 올해 목표액의 21%에 해당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촉발한 천연가스 시장 재편의 영향으로 FLNG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소 가운데 FLNG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 해양플랜트 시장 개선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2023년 안에 추가로 1기의 FLNG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LNG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2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건조된 FLNG 4척은 모두 국내 조선사가 건조했는데 이중 삼성중공업이 3척을 건조했다. 2006년부터 일찍이 FLNG개발에 힘써온 결과다.

이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연료전지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연료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먼저 암모니아 추진선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부터 말레이시아 선사 MISC, 독일 선박 엔진 제조사 MAN, 영국 선급 로이드 등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 추진선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이전에 수소연료 공급시스템 관련 기본설계의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 하에 미래 선박 개발 및 스마트 자율운항 선박 기술 선점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은 스마트 조선소 구축, 조선해양 외의 부문에서 매출 확보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공사, 미래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원자력 발전 설비 개발 등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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