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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원 염영선 “잼버리 해외 청소년 해맑은데 한국은 귀하게 자라 불평”

전북도의원 염영선 “잼버리 해외 청소년 해맑은데 한국은 귀하게 자라 불평”

기사승인 2023. 08. 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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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영선 전북도의원 / 전라북도의회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염영선 전북도의원의 발언이 공분을 일으켰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만금 잼버리 현지의 아침"이라며 개 영식을 마친 후 야영지에서 직접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후기를 전했다. 김 지사는 "낮에는 폭염이더니, 새벽에는 춥다. 누구도 잼버리를 즐기려는 스카우트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하겠다"고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염영선 전북지역 도의원은 '잼버리의 저녁'이라며 지난 2일 열린 개영식 참석 후기를 댓글에 전했다. 이 댓글에서 염 의원은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 체험"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한 해외 청소년과 국내 청소년들을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거듭나 전북과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관영 페이스북 게시물에 달린 염영선 댓글 / 이하 김관영 페이스북

염 의원은 "전국의장단회의 참석과 VIP 참석으로 출입 절차의 번잡함에 살짝 발만 찍고 돌아왔다"며 "귀가 시간이 거의 11시가 됐다"고 운을 뗐다. 저녁에 개영식이 개최된 만큼 폭염 속 아침 일정을 소화한 게 아니었다. 번잡함 때문이었다고는 해도 행사를 오롯이 참가해본 게 아닌, 스스로 '발만 찍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의원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며 "저녁에는 약간 습하지만 바람도 불었다. 최신식 화장실마다 에어컨 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라 인당 150만원 참가비를 내고 비싼 비행기를 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다", "해외 청소년의 얼굴은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까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다" 등 발언을 이어갔다.

해당 댓글을 본 SNS 이용자는 "한낮 나무 그늘에서도 숨이 턱 막히는데 다행이라니? 한낮 잼버리장에서 3시간만 서 있고 그런 소리 하면 인정하겠다", "현장 봉사자다. 의원님은 좋은 길로 왔다가 좋은 길로 다니셨으니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에도 포크레인이 펄을 걷어내고 있었다. 아이들이 그늘만 보이면 드러누워 있다", "수백 명이 쓰러졌는데 이런 상황 인식이 안타깝다" 등 답글을 남겼다.

김관영 페이스북 게시물 염영선 댓글에 달린 답글

현재 10일간 진행 예정인 잼버리는 첫날부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400여 명이 속출했으나, 적절한 대비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항의와 비판을 받고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방법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상한 음식이 제공되고, 매점 가격은 시중보다 비싸고, 인파 대비 화장실 수는 턱없이 부족하고, 위생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염 의원은 해외 청소년들에게서는 불평불만을 찾아볼 수 없다고 했으나, 잼버리 관련 세계 각국 공식 SNS에는 자녀들을 스카우트에 보낸 해외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 섞인 불평불만의 댓글이 상당수 발견된다.

공식 SNS에는 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용자들이 "딸이 지금 거기에 있는데 모든 게 통제되지 않고, 음식이 없으며, 햇볕으로부터 보호할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 "혼란 그 자체다", "음식, 위생, 그늘 부족 등의 모든 문제로 잊을 수 없는 부정적 경험이 될 것" 등 각 나라의 언어로 댓글을 남기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치료받고 있는 온열질환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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