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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가석방에 이어 이번엔 태국 정부 고문까지? 정계복귀 솔솔

탁신, 가석방에 이어 이번엔 태국 정부 고문까지? 정계복귀 솔솔

기사승인 2023. 09. 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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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S-THAILAND-POLITICS-THAKSIN <YONHAP NO-3741> (AFP)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AFP 연합뉴스
해외 도피 후 귀국해 수감 중인 탁신 전 태국 총리가 가석방 이후 정부 고문을 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품탐 웻차야차이 부총리는 최근 탁신 전 총리를 정부 고문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탁신 전 총리가 6년 간 정부를 이끈 경험이 있다며 "좋은 일이 될 것이고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탁신 전 총리가 석방된다면 정부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세타 총리는 탁신 전 총리를 "태국 정치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총리"로 꼽으며 "지금도 그럴 것"이라 치켜 세우기도 했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은 2001년 총리직에 올랐지만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다. 쿠데타 이후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는 2008년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그는 약 15년 간 해외를 떠돌았지만 배후에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탁신계 정당은 지난 5월에 열린 총선을 제외하곤 2000년대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다.

탁신계 정당인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치러진 총선에서 왕실모독죄 개정 등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운 전진당(MFP)에 밀려 제2당이 됐다. 전진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다 실패한 후엔 친군부·보수정당들과 손을 잡고 정부 구성에 성공, 총리를 배출했다. 이 과정에서 탁신 전 총리의 귀국과 사면 등 거취를 두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팽배하다.

지난달 15년 만의 해외 도피생활을 끝내고 귀국, 8년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탁신 전 총리는 하룻밤 만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경찰병원의 1인실로 옮겨졌다. 이달 초에는 태국 왕실이 그의 형량을 1년으로 줄였다. 그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은 "지난 주 아버지가 수술을 받았다. 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며 가족들이 가석방을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지병이 있는 수감자는 6개월 이상 복역하면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다. 내년에 74세가 되는 데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르면 내년 2월 말 탁신 전 총리가 가석방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포퓰리즘 정책이란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탁신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를 덮친 금융위기에서 이른바 '탁시노믹스'로 태국을 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각 공식 취임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를 최소 5% 이상으로 제시한 세타 총리는 탁신의 이런 경험이 경제 회복을 최우선으로 내건 정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가석방에 이어 정부 고문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각에선 "그간 배후에서 태국 정치를 흔들던 탁신이 앞으론 공식적인 '상왕' 노릇을 하는 셈"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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