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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화물 에어인천에 판다… 대한항공, 메가캐리어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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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4. 06. 17. 18:02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해당분야 전문성 갖춰 최종결정
안정적인 인수자금 조달도 한몫
내달 합의서 체결…EC승인 남아
대한항공이 에어인천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넘기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제기한 화물사업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고,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도약을 눈앞에 뒀다. 10월 중으로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완전한 양사 통합을 달성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자로 에어인천을 낙점한 데에는 합병의 최종 걸림돌이기도 했던 EC의 승인을 원활히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이미 통합 과정이 3년 넘게 걸리는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경쟁당국인 EC가 제기한 독과점 문제를 없애려면 화물사업 전문성을 가진 항공사를 택하려는 의도가 컸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지난 4월부터 약 2개월간 진행된 이번 입찰 건에서 에어인천은 쟁쟁한 경쟁자인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히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항공화물 전용 항공사다. 에어인천은 현재 4대의 항공기로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사업을 운영 중이다. 향후 아시아나의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와 중·대형 화물기를 가져오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초 EC가 제기한 여객·화물 사업의 독과점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티웨이항공에 유럽 4개 노선(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을 이관하고,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부터 유럽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있으며, 에어인천은 향후 아시아나로부터 화물기, 화물터미널을 비롯한 인력 전반을 이관받게 된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 달 중으로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으면 절차가 완료된다.

당초 본입찰에 나선 에어프레미아, 이스타, 에어인천 등 세 항공사 중 에어인천은 규모가 가장 작다 보니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에어인천의 매출액은 707억원이며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는 각각 3750억원, 1467억원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 중인 에어프레미아가 적격자로 급부상했으나, 에어인천의 화물사업 운영 경험이 최종 선정에 크게 작용했단 분석이다. 화물사업 자격을 새롭게 따내야 하는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에 비해 에어인천은 사업의 불확실성을 없앨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에어인천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는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라이빗에쿼티(PE), 신한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전에 참여했다. 대규모 투자자들이 함께하면서 인수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했단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매각가는 5000억원 내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에어인천은 지금 화물딜에서 문제가 되는 화주, 현지운항허가, 조업 문제 등을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항공사"라며 "화물 전문이다 보니 업계 전반으로 보나,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잘 된 상황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짜여진 저비용항공사(LCC) 체제 내 지각변동이 생길 일도 적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기를 띄우지 않는 에어인천이 밸리카고(여객기 하부의 화물칸) 부문을 커버할 순 없다 보니 100% 아시아나의 화물사업을 다 가져간다고 보기엔 어려울지 모르겠다"면서도 "장거리 노선에선 아시아나 사업을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운항하는 데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초기엔 시행착오가 있어도 차츰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 여객기의 밸리카고 동남아 노선 수요 유실 부분을 소형기 운항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해당 방식으로 대형 화물기와 소형기를 적절히 배치 운영해 보다 효율적인 경영을 이끌겠단 방침이다.

에어인천 측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에어인천의 역량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이자,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글로발 항공화물산업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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