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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침체에 외면 받는 ‘지방 부동산’…해법없는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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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2. 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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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지방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점이 가장 큰 이유다. 서울은 물론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기지역에선 시장 침체에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은 지방은 수요도 줄고 있고 분양 물량도 해마다 줄고 있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랩스 자료를 토대로 연도별 분양물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 물량 16만373가구 중 지방 물량 수는 7만5668가구(47.2%)로 절반에 못 미쳤다.

지난 2022년·2023년에 비해 각각 13.3%포인트, 1.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또 2010년(45.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방이라도 적지 않은 수요가 모이며 분양 비중도 한때 70%를 웃돌기도 했지만,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2011년 전체 분양한 17만7822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은 70% 수준인 12만4467가구에 달한 바 있다. 2012년에도 18만7683가구 중 지방 물량이 13만5644가구로 72.3%를 차지했었다.

이후에도 △2013년 58.0% △2014년 65.5% △2015년 49.8% △2016년 52.8% △2017년 52.7% △2018년 51.9% △2019년 48.1% △2020년 50.4% △2021년 56.8% △2022년 60.5% 등으로 이전보다는 줄었으나 대부분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48.8%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는 47.2%로 더 줄어들었다.

업계는 지방 분양 비중이 감소한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였던 서울·수도권 일부 지역과 달리 지방은 최근 수년간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 간 분양 시장 온도차가 심화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지방의 경우 이미 계획했던 사업도 미루고 있다.

올해도 이러한 지방 분양 감소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내 25개 주요 시공사의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59%, 지방은 41%로 집계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침체한 지방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 시 세제 혜택 확대 등 각종 세제 지원방안과 함께 지난해 3월 기업구조조정 리츠(CR리츠)까지 부활시켰지만, 시장 반응은 전무한 수준"이라며 "지방 아파트의 시세차익 기대감이 워낙 낮다 보니 보다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정책 강구 방안이 절실해보인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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