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英 런던 시사회에 주요 출연진·할리우드 관계자 참석
애덤 맥케이 감독, "자본주의 지옥도 그린 우화' 극찬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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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이 영화가 우주선이나 광선검 같은 것(들을 들기) 보다는, 오히려 구멍 난 양말을 신은 (현실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 되기를 원했다"면서 "판타지 같으면서도 우리 얘기라는 게 SF 영화를 만드는 매력이자 이유인 것 같다"고 부연 설명했다.
작품·감독상 등 아카데미 주요 4개 부문을 휩쓸었던 '기생충' 이후 그가 6년만에 선보인 '미키 17'은 돈벌이를 위해 복제인간을 자청한 청년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28일 한국과 다음달 7일 북미 개봉에 앞서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섹션인 스페셜 갈라에 초청받았다.
이날 공식 상영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선호하는 장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장르를 연출해보고 싶지만, 뮤지컬은 도저히 자신이 없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러브 스토리나 멜로 드라마를 찍어 본 적 없으나, 항상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영화속) '미키'가 꾸역꾸역 살아남은 건 결국 사랑 덕분"이라며 전작들과 '미키 17'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한편 전날 런던에서는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독재자 '케네스 마샬' 부부 역의 마크 러팔로와 토니 콜레트, '미키'의 애인 '나샤' 역의 나오미 애키, 친구 '티모' 역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 등 주요 출연진 및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사회 종료후 미국의 연예 산업 전문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영화를 본 할리우드 영화인들과 매체 종사자들은 SNS를 통해 대체적으로 후한 점수를 줬다. 이 중 '빅 쇼트' '돈 룩 업'의 애덤 맥케이 감독은 "현재 우리가 속해 있는 자본주의의 지옥도 무대를 완벽하게 그린 우화"라며 극찬했고,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의 수석 평론가인 데이비드 얼리히는 "봉준호는 여전히 영화를 아주 잘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