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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방송,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폐국 위기...트럼프, 인력·기능 최소화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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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16. 06:09

트럼프, 7개 정부기관 인력·기능 최소화 행정명령
VOA·RFA 관할 글로벌미디어국 포함
한국어 등 49개 언어 방송, 북·러·이란 등 독재 국가 실상 알리미
VOA 직원들, 유급 휴직 이메일 수령
VAO
미국의소리(VAO) 한국어 홈페이지는 15일(현지시간)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VOA 한국어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의 실상을 알려온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관할하는 글로벌미디어국(USAGM) 등 7개 기관의 인력과 기능을 최소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연방 정부 조직 축소 차원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7개 기관의 비법정 구성 요소·기능은 최대한 제거돼야 하며 해당 기관은 법적 기능 수행 및 관련 인력을 최소한의 존재 및 기능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USAGM은 해외를 대상으로 한 매체인 VOA·RFA·자유유럽방송(RFE) 등을 산하에 둔 독립 정부 기관으로 북한·러시아·이란·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우크라이나 등 자유 언론이 위협받는 국가에 뉴스를 제공해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기관은 약 2억7000만달러(3900억원)의 연 예산으로 2000여명의 직원을 채용, 한국어를 포함해 49개 언어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매주 전 세계 3억61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설명했다.

VOA 직원들은 15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유급 행정 휴직에 들어간다는 이메일을 받았고, 해당 언론인들은 이번 삭감이 너무 광범위해 방송국이 사실상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VOA총국장
케리 레이크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 특별 고문이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근교 메릴랜드주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앤드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부터 VOA의 편집 방향을 비판해 왔고, USAGM 특별 고문에 방송인 출신으로 애리조나주 주지사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충성파 캐리 레이크를 임명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었다.

이번 행정명령 대상 기관에는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국제학술센터', 분쟁 중재 기구인 '연방 조정·화해 서비스(FMCS)', 박물관·도서관·기록 보관소를 지원하는 '박물관·도서관 서비스(IMLS)', 노숙자 예방·퇴치 관할 기관인 '정부 기구 간 노숙자 대책 위원회(USICH)', 저소득 지역 금융 지원 기구인 '커뮤니티개발금융기금(CDFIF)', 소수인종 기업인들을 지원하는 '소수계비즈니스개발청(MBDA)' 등도 포함됐다.

해당 기관장들은 7일 이내에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게 행정명령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법적으로 요구되는 가능에 관한 개요를 설명해야 한다고 NYT는 전했다.

보우트 국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예산관리국장을 지내며 정부 규제를 철폐하고, 예산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데 중심 역할을 했으며 보수 진영 집권 청사진인 '프로젝트 2025'의 핵심 저자 중 한명이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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