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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전영오픈 女단식 정상 탈환...서승재-김원호 13년만에 男복식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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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3. 17. 13:56

여자단식 결승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에 2-1 역전승
2023년 이어 한국 최초 2회 우승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13년만에 정상
APTOPIX Britain World Badminton Champio... <YONHAP NO-0809> (AP)
안세영이 16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끝난 전영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전영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이자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8 21-18))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2년 전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준결승에서 1-2로 아쉽게 패했다. 올해 우승으로 한국 선수 최초 전영오픈 2회 우승자가 됐다.

올 들어 안세영은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도 거머쥐며 올해 국제대회 4개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완벽했다.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에 2-0, 8강에서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중국)를 2-0으로 격파했다. 이어 4강에서 야마구치에 2-0으로 설욕하고 결승에서는 왕즈이마저 제압하며 올해 20연승 행진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이날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결승전에 나섰다. 야마구치와 4강전에서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서다. 결국 13-21로 1게임을 내줬다. 그러나 2게임부터 특유의 끈질긴 수비력을 발휘했다. 79차례나 이어진 랠리 끝에 7-6으로 앞서며 분위기를 바꿨고 18-18에서 42회 랠리 끝에 스매시로 19-18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연속 득점으로 2게임을 가져왔다. 체력전이 이어진 3게임에서는 18-18에서 왕즈이의 3연속 범실을 유도하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악의 컨디션에도 난적 왕즈이에 역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BWF와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여왕"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이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기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스스로를 믿었을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계속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BWF는 "독감이 걸렸다는 사실을 우승 후에 밝혔다"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남자복식에도 13년만에 금메달이 나았다. 세계 랭킹 43위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대회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18위 레오 롤리 카르난도-바가스 마울라나(인도네시아) 조를 2-0(21-19 21-19)으로 누르고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의 전영오픈 남자복식 우승은 2012년 정재성-이용대 조 이후 13년 만이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 초빙 코치로 대표팀과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2월 독일오픈에 이어 올해 3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혼합복식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 조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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