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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통화, 자포리자 원전 통제권 주요 의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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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18. 10:12

트럼프 "영토·특정 자산 분할 논의"
NYT, 유럽 영토분할 '얄타회담' 비유
전략 요충지 오데사 항구 포함 가능성
크렘린 "미 특사에 신중한 낙관론 전달"
Trump Put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9년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양자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통제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30일간의 휴전안을 우크라이나는 이미 수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휴전안을 놓고 담판을 짓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휴전 협상에서 고려되고 있는 양보 사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토와 발전소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특정 자산을 분할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전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위치한 발전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지난 14일 푸틴 대통령이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 계획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휴전 제안을 수용한 이후 우크라이나의 주권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러시아는 점령한 영토를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으며,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토의 5분의 1에 달하는 돈바스 4개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다.

러시아 외무차관 알렉산드르 그루슈코는 이날 러시아 매체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평화 협정이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우크라이나가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철통같은' 보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점령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를 유지하고, 서방의 제재 완화와 대통령 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평화유지군 배치를 거부했다. 그루슈코 차관은 "만약 그들이 그곳에 배치된다면, 이는 그들이 전투 지역에 투입되는 것이며, 이는 그들 역시 분쟁의 당사자가 된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사실상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점령부터 시작해 3년 전 본격적인 전쟁을 일으키기까지 11년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한 보상을 얼마나 받을 것인가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회담을 '얄타회담'에 비유했다. 얄타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1945년 승전국인 미국·영국·소련 지도자들이 모여 유럽을 친미 서방과 소련이 지배하는 동부로 나누며 냉전의 기틀을 다진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 보좌진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유지하고 현재 점령 중인 거의 모든 영토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사했다. 크림반도는 1945년 2월 얄타회담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전략적 요충지인 오데사 항구도 러시아의 요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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