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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후티 공격은 이란 책임…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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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3. 18. 11:27

'배후' 이란에 경고…핵 협상 압박도
공습 몇 주간 계속 될 가능성
YEMEN HOUTHIS USA CONFLICT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지지자들이 1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거점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구호를 외치며 무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후티 지지자들은 지난 15일 예멘 여러 도시의 후티 점령 지역을 겨냥한 공습에 항의하기 위해 사나 거리로 나섰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해 이란이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제부터 후티 반군의 모든 공격은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간주될 것이며, 이란은 그 책임을 지고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월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미국이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작전의 일환으로 예멘 내 이란 관련 목표물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란이 지원하는 후티 반군뿐만 아니라 이란과 보다 직접적으로 연계된 목표물도 겨냥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인터넷 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예멘의 후티 반군을 상대로 취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6일 새로운 공습을 단행한데 이어 이날 홍해 연안 항구 도시 호데이다와 수도 사나 북쪽 알자우프 지역을 공격했다고 후티 계열 알마시라 TV가 보도했다.

후티는 2023년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영국 등 서방 선박을 공격해 세계 해운망을 교란시켜왔다. 개전 이후 1월까지 100척 넘는 상선을 공격해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했다. 후티 반군은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반이스라엘·반서방 성향의 지역 무장 세력 연합의 일원이며,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금까지 30곳 이상의 후티 반군 거점을 타격했으며, 반군이 공격을 멈출 때까지 압도적인 무력 사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정권 교체가 아닌 반군의 공격 중단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가 "공습이 몇 주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란을 핵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아랍에미리트(UAE)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에 보낸 서한을 전달했다며 해당 서한에는 핵 협상 제안이 포함됐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를 "미국의 기만"이라며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이날 "서한을 면밀히 검토한 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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