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집약 '새만금 사이언스파크, 미래 대학도시 실험
|
10일 군산대에 따르면 대학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와 배후 도시용지를 중심으로 관광, 에너지, 해양바이오, 스마트양식, 무인선박,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관광레저용지에는 '글로벌 코 캠퍼스(Global Co-Campus)'를 조성해 해양수산, 스마트양식, 해상풍력 등 특화 분야의 인력양성과 연구개발(R&D)이 집약된 캠퍼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곳은 관광자원과 융합된 생태관광 중심지로 설계돼 지역경제에 기여할 전망이다.
관광레저용지에는 해양사파리와 아쿠아리움 같은 대형 복합 관광시설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이러한 하드웨어 중심 시설에 대해 군산대는 내부 콘텐츠를 충실히 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양생물과 생태, 수산의학, 증강현실(AR) 체험 등과 연계한 교육 및 전시 콘텐츠를 제공해 단순한 관광을 넘는 체험 기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산대는 (가칭)국제물고기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 시설은 아쿠아리움과 해양사파리 콘텐츠의 교육·연구 거점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생물 치료 과정을 관람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를 통해 관광과 연구,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해양바이오 파운드리 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군산대는 밤에 발광하는 야광충을 배양해 이를 관광자원화하고, 나아가 미세조류를 활용한 신약 개발 및 건강식품 생산이라는 바이오 산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서울대 등 주요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군산대는 새만금의 풍력과 태양광 자원을 활용한 '플러스 에너지 캠퍼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캠퍼스는 사용 에너지보다 더 많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립형 스마트 캠퍼스를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기존 캠퍼스를 실증 연구 중심의 에너지 테스트베드로 전환하고 있다. ESS(에너지 저장장치)에는 폐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해 실증 및 인증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으며, 배터리 산업의 후방 생태계 기반으로 주목된다.
|
군산대는 지역 정주를 유도하기 위해 교육과정도 실무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관광, 해양,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분야별로 기업 참여형 교과과정과 실증 연구 중심의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직접 취업하거나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설계 중이다. 학생들에게는 새만금에서의 체류와 활동이 일시적인 경험이 아닌 '삶의 기반'으로 이어지도록 정주 환경 개선과 주거 연계 정책도 추진되고 있다.
군산대의 이 같은 전략은 교육을 넘어서 지역 전체의 생태계 전환을 지향한다. 단순히 캠퍼스를 이전하거나 건물을 신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교육·산업·관광이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구상과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군산대는 지난 4월 8일 새만금개발공사와 '새만금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새만금 내 관광레저용지와 배후 도시용지 개발에 있어 군산대가 콘텐츠와 인재를, 새만금개발공사가 공간과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양 기관 간 협력 체계를 제도화한 데 의미가 있다.
엄기욱 군산대 총장 직무대리는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미래이며, 가장 가까이 있는 대학으로서 군산대가 새만금개발공사와 호흡을 맞춘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된 연구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새만금의 새로운 장을 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