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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
특히 도심의 콘크리트 자외선 반사율(높을수록 자외선도 강함)이 5~10%인데 반해, 해변 모래사장은 20~30%에 달하고 바다의 수면은 자외선 반사율이 무려 80~100%에 달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물에 들어가 있지 않더라도 피부에 물이 묻어있을 경우, 평소보다 자외선 피부 투과율이 4배 정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젖은 피부는 화상을 입기도 쉽다.
또한 바닷물의 염분 성분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거나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적당한 삼투압 현상은 피부의 노폐물을 빼주는 긍정적인 작용하지만, 염분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거나 말끔히 씻어내지 못하고 남아 있게 되면 피부 탈수로 이어져 피부가 쭈글쭈글 해지면서 수분을 잃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예민한 피부는 염분이 높은 바닷물에 자극을 받아 가렵거나 붉은 반점이 생기는 자극성 피부염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물놀이를 나가기 30분 전에는 기초 화장품을 바른 다음 자외선 차단지수(SPF) 50 내외의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과 목, 전신에 꼼꼼하고 넉넉하게 발라준다. 물놀이용 옷은 흰 옷 보다 되도록 회색이나 검정 등 짙은 색을 선택하면 자외선을 차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기고 자외선 차단제를 휴대해 2~3시간 마다 덧발라주면 더욱 좋다. 오래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2~3시간마다 가벼운 샤워로 염분을 씻어낸 뒤 자외선 차단제를 새롭게 바르고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물에 들어가는 것도 요령이다.
물놀이를 완전히 마친 후에는 바로 샤워를 하고 수분 크림을 잘 발라준다. 염분을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 수분 손상을 막을 수 있지만, 지나친 클렌징은 오히려 남아있는 유분까지 없애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게 되므로 주의한다. 만약 피부가 달아올라 열감이 느껴진다면 일광 화상을 입었다는 신호. 차가운 우유를 화장 솜이나 손수건에 적셔 피부에 덮어 두거나 차가운 오이를 갈아서 팩을 하면 빠른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심하게 따가운 경우, 병원 처방을 받은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증상이 빨리 호전되고 아주 심한 경우 소염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만약 물집이 생긴 경우에는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서 잘 치료해야 감염에 의한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서서히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기려고 하지 말고 자주 수용성의 로션 종류를 자주 발라줌으로써 피부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