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에베레스트서 최소 59명 코로나 감염...관광산업 의존 네팔 정부는 부인

에베레스트서 최소 59명 코로나 감염...관광산업 의존 네팔 정부는 부인

기사승인 2021. 06. 28. 12:5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NYT "에베레스트서 등반가·셰르파 등 최소 59명 코로나19 감염"
네팔 정부, 코로나 발생 부인...NYT "관광지 이미지 손상 우려"
"등반기관, 외국인 등반가 408명 등 혼잡 베이스캠프서 코로나 만연 인정"
Nepal Mount Everest
2019년 5월 27일 찍은 에베레스트 모습./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86m) 등반가와 셰르파 최소 5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으나 관광산업 타격을 우려하는 네팔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달 초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소 5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며 이 가운데 5명은 정상까지 올랐다고 등반가와 원정대, 그리고 소셜미디어(SNS) 사용자들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4월 해발 1만7590m의 베이스캠프에서 셰르파 1명이 기침과 고열 증세 때문에 헬기로 카트만두 한 병원으로 이송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고 1주일간 치료를 받고, 6일 동안 집에서 격리 생활을 한 후 베이스캠프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38세의 이 셰르파는 이후 바레인 왕자 등 16명의 등정대를 안내하고 5월 11일 새벽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전했다.

노르웨이의 엘렌드 네스, 영국의 스티브 데이비스 등 등반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에베레스트 원정 등반 기간에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네스는 페이스북에 환자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최근 3일간 2개의 병원에서. 오늘 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것이다. 곧 퇴원하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네팔 정부는 에베레스트에서 코로나19 발생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네팔 관광국은 등반가들의 추산을 부인하면서 등반가 1명이 폐렴 환자였는데 마른 산의 공기에서 기침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NYT는 에베레스트 원정 등반을 감독하는 관광국은 사람들이 이송되고 등반 계획이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네팔의 당국자들은 에베레스트에서의 코로나19 상황을 축소하려는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네팔은 2019년 등반과 트레킹으로 20억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산을 폐쇄했다며 에베레스트에서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공표되면 관광지로서의 네팔 이미지가 손상되고, 등반이 취소된 등반가들이 그들의 등반 허가 연장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사례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올해 에베레스트 등반 시즌을 끝났지만 많은 등반 기관들이 408명의 외국인 등반가 등으로 혼잡했던 베이스캠프에서 코로나19가 만연했다는 것은 인정했다며 원정 등반 주최자·의사·등반가들이 감염 사실을 숨기도록 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59명을 크게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