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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로다주의 드라마 ‘동조자’ 캐스팅, 그 말곤 없었다”

박찬욱 감독 “로다주의 드라마 ‘동조자’ 캐스팅, 그 말곤 없었다”

기사승인 2024. 04. 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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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색 중 고민…"성공한 백인남 1인4역 연기할 배우는 흔하지 않아"
출세작 '올드보이'는 미드 리메이크중…박감독은 제작자로 참여
박찬욱
박찬욱 감독이 18일 서울 강남의 한 복합상영관에서 열린 미국 드라마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1인 4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중년 남성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흔하지 않았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제공=쿠팡플레이
박찬욱 감독이 미국 드라마 '동조자'에서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1인 4역을 해낼 수 있는 백인 중년 남성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흔하지 않았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박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동조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3화의 스테이크 하우스 장면에 나오는 성공한 백인 남성들 즉 교수와 영화감독, CIA 요원, 하원 의원은 결국은 미국이란 기관과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이고 사실 하나의 존재라고 느꼈다"며 "이 점을 시청자에게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네 명의 인물을 한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아이디어를 꺼내면 프로듀서들이 미친 사람 취급할까봐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좋은 반응을 보이더라"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TV시리즈에 출연해본 적이 없고, 워낙 슈퍼스타라 큰 기대 없이 일단 제안을 보내보자 싶었는데, 다행히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금방 밝혀서 신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드라마는 베트남 패망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다룬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후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이자, BBC '리틀 드러머 걸'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TV 시리즈다.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HBO와 쿠팡플레이를 통해 각각 방영되고 있다. 총 7부작으로 지난 15일 1화가 공개됐고, 매주 월요일마다 1회씩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미국 연예 매체는 17일(현지시간)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제작사인 라이언스 게이트 텔레비전과 손잡고 자신의 대표작인 '올드보이'를 영어판 TV 시리즈로 직접 제작한다"고 전했다.

2003년작 '올드보이'는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으로, 박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이듬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후 '똑바로 살아라'의 스파이크 리 감독이 2013년 리메이크했으나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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