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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치사 혐의로 구속된 카자흐 대통령 최측근…배경에 관심

고문치사 혐의로 구속된 카자흐 대통령 최측근…배경에 관심

기사승인 2024. 05. 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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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토사구팽'이란 해석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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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검찰청은 30일(현지시간) 에를란 투르굼바예프 전 내무부 장관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내무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돌연 구속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검찰청이 에를란 투르굼바예프 전 내무부 장관의 구속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검찰청은 투르굼바예프 전 장관의 구속혐의에 대해서는 조사과정에서 모은 자료 중 국가기밀에 해당되는 정보가 포함돼 있어 공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청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국가기밀에 해당되는 이번 형사사건(투르굼바예프 전 장관 구속)에 대한 재판도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며 "공직자 직권남용 및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 혐의로 전날(29일) 형사구속돼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2022년 1월 최악의 반정부 시위를 공권력으로 유혈진압한 이른바 '1월 사태' 당시 발생했던 카자흐스탄 남부 탈드코르간 시 경찰서 총기도난사건과 관련해 수습과정에서 체포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문을 가한 사건과 연관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총기도난사건 발생 두 달 후인 3월 해당 경찰서장과 구치소장이 직권남용·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됐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조직 최고 책임자인 내무부 장관의 구속으로 이어진 것이란 얘기다. 토카예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1월 사태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했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발생한 중대사건의 책임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토사구팽'으로 보는 시각인 셈이다.

투르굼바예프 전 장관은 1984년 내무부 입사를 시작으로 북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의 경찰서장 등을 지냈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내무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 정권에서 요직을 거쳐온 인물이다. 특히 1월 사태 직후 초대 대통령 친인척을 포함해 전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실각되는 사항에서도 대통령 고문으로 임명돼 건재함을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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