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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발라드 지고 흥겨운 힙합 뜬다…음원차트 점령한 지코·창모

애절한 발라드 지고 흥겨운 힙합 뜬다…음원차트 점령한 지코·창모

기사승인 2020. 01.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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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창모/사진= KOZ엔터테인먼트·아시아투데이DB

 일명 ‘음원 사재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 음원차트에 새로운 장르가 사랑을 받고 있다. 래퍼 지코의 ‘아무노래’와 창모의 ‘메테오’(METEOR)가 절절한 발라드를 제치고 음원차트를 점령 중이다.


지난 13일 발매된 지코의 신곡 ‘아무노래’는 발매 이후 멜론·지니·벅스·소리바다·플로 등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발매된 지 6일째인 현재(19일 기준)에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코의 ‘아무노래’는 댄스홀을 중심으로 꾸린 흥겨운 리듬과 중독성 강한 후렴, 랩과 보컬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곡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쉬운 포인트 안무를 곁들였고 지코는 해당 안무를 도구로 ‘댄스 챌린지’를 기획했다. 이 덕에 이효리·티파니 영·크러쉬 등의 스타들이 ‘아무노래’ 챌린지에 참여하며 흥겨운 ‘랜선(온라인)춤판’을 벌였다. 


댄스 챌린지가 화제를 모으자 지코의 ‘아무노래’ 음원 역시 관심을 모았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지붕킥’(더 이상 올라갈 수 없는 차트 상위권을 표현한 신조어)을 17회 이상 기록했고 24시간 누적 이용자수 역시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첫 100만 돌파 곡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코는 8년 만에 솔로 앨범 ‘띵킹’(THINKING)을 내놓으며 음악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톡톡 튀는 곡으로 사랑 받아왔던 지코에게 진지한 음악을 타이틀로 내세운 건 도전이었다. 하지만 지코의 이러한 변신은 아티스트로서의 발전을 이루긴 했지만 대중의 관심을 모으진 못했다. 결국 지코는 ‘아무노래’로 자신이 가장 잘하고 대중이 지코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창모의 곡 ‘메테오’의 등장도 신선했다. ‘메테오’가 발매된 지난 11월은 ‘음원 사재기’로 논란이 제기되던 때였고 레드벨벳은 ‘싸이코’(Psycho)로, 엑소는 ‘옵세션’(Obsession) 등이 사랑을 받고 있었기에 창모의 1위는 의미가 컸다.


창모의 첫 정규앨범 ‘보이후드’(Boyhood)의 타이틀곡인 ‘메테오’는 별똥별에 얽힌 추억을 담은 힙합 곡이다. 11월 29일 발매 당시 중위권으로 출발한 ‘메테오’는 이후 12월 중순에 서서히 상위권으로 올라서더니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창모의 ‘메테오’가 큰 사랑을 받자 일각에서는 ‘사재기 의심’까지 나왔고, 이에 창모는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떳떳하게 1위 했는데도 오해받을 바에는 그냥 내려가고 싶다”며 “‘메테오’를 듣지 마라”고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메테오’는 지코의 ‘아무노래’의 뒤를 바짝 쫓으며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롱런’을 예고했다.


‘음원 사재기’ 논란이 결코 의심에서 그치지 않았던 건 획일적인 패턴 때문이었다. 블락비의 박경이 직접 거론했던 바이브를 비롯해 송하예, 임재현, 장덕철 등은 모두 호소력 짙은 발라드에 긴 노래 제목을 가진 곡들이었다. 창모의 ‘메테오’처럼 서서히 상승하지 않았고, 지코의 ‘아무노래’처럼 특별한 프로모션을 통해 이슈몰이를 하지 않았던 곡이라 의심은 더욱 컸다.


그래서 이번 지코와 창모의 곡이 음원차트를 선점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사재기 논란’ 이후 대중들은 더욱 다양한 곡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 이번 지코의 ‘아무노래’나 창모의 ‘메테오’는 곡 자체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대중들의 욕구에 걸맞는, 시기를 잘 타고난 곡들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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