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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슈퍼리그 단두대 매치서 박태하 감독 기사회생, 이장수 감독은 지옥으로

중 슈퍼리그 단두대 매치서 박태하 감독 기사회생, 이장수 감독은 지옥으로

기사승인 2016. 05. 0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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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의 옌볜이 단두대 매치 2대0 승리
8일 오후 열린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의 ‘지린(吉林) 더비’ 단두대 매치에서 박태하 감독의 옌볜(延邊) 푸더(富德)가 창춘(長春) 야타이(亞泰)에 2대0으로 승리하면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순위도 꼴찌에서 두번째인 15위에서 일거에 11위로 뛰어올랐다. 앞으로 이 상태만 계속 유지할 경우 강등권은 가볍게 탈출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반면 중국통 이장수 감독이 7일 최장 5년 계약을 하고 지휘봉을 잡은 창춘 야타이는 지금껏 열린 8게임에서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채 리그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감독으로서는 부임하자마자 지옥을 경험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김승대
8일 오후 열린 창춘 야타이와의 ‘지린 더비’ 단두대 매치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옌볜 푸더의 김승대 선수./제공=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
중국의 유력 인터넷 포탈 사이트 신랑(新浪)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박 감독과 옌볜 푸더를 구한 슈퍼 히어로는 단연 한국 국가대표팀 출신 김승대. 전반 14분과 후반 74분에 각각 한 골을 넣어 홈 구장인 옌지(延吉) 런민(人民)경기장을 완전히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당초 하태균이나 윤빛가람이 골맛을 볼 것으로 전망됐으나 엉뚱하게 그가 펄펄 날면서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김승대를 비롯한 팀의 주축인 한국 3총사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여기에 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슈퍼리그에서 2승을 맛봤다는 것도 꽤나 분위기를 띄워주고 있다. 선수들이 슈퍼리그라고 해서 특별한 게 아니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앞으로 열광적인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홈에서 몇 경기를 더 이긴다면 중위권으로도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창춘 야타이의 이장수 감독이 처한 상황은 심각하다. 이날 팀을 직접 지휘하지 않고 경기장 스탠드에서 패배를 지켜봤으나 어쨌든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하기 어려운 탓이다. 더구나 2무6패라는 전적은 비참하기까지 하다. 물론 이런 성적이 창춘 야타이가 그를 사령탑으로 맞은 원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엉뚱하게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계속 헤매다가는 감독들의 무덤으로 유명한 중국 리그에서 ‘3+2년’으로 기간을 명시한 계약서가 휴지조각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그가 본격적으로 팀을 맡은 다음인 14일의 산둥(山東) 루넝(魯能)과의 9라운드 결과가 중요하다. 이기면 심기일전이 가능하겠으나 지거나 비길 경우 상당 기간 헤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국 언론이 창춘 야타이가 이날의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천하의 이장수도 어쩔 수 없다는 분석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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