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이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천암함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한 이유다.
합조단은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 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흔적,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희생자에 대한 검안에서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생기는 현상과 일치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규모로 감지됐고, 공중음파는 11개소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이 같은 증거에 따라 합조단은 수심 약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m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합조단은 침몰해역에서 북한의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물도 다수 확보했다.
우선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이 어뢰 파편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다. 무엇보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 이라는 한글표기가 적혀있던 것이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다. 이 한글표기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합조단은 아울러 이번 천안함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정의 규모와 어뢰 종류도 밝혔다. 합조단은 이번 작전에 북한이 소형잠수함정과 CHT-02D 어뢰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CHT-02D 어뢰는 북한 산으로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며 직경 21인치, 무게가 1.7톤으로 폭발장약이 250Kg에 달한다.